Re..그리스도의 옷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가9,23-26]
          
          오늘은 한국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그라몽신부로부터 영세를 받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
          과 천주교 창설에 선두자적 역활을 했던 광암 이벽이 자신
          의 경주이씨 선조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가슴속에 뜨거운 선조들의 신앙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면 
          벅찬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초등생 큰아이가 2학기가 시작되어 반회장이 되었습니다. 
          늘 평화롭고 천하태평인 아이, 걱정과 근심대신 너무나 
          평온하여 답답하기조차 해서 앞으로, 험난한 이 세상을 
          어찌 살아갈까 부모로서 걱정되는데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인기가 짱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현장학습을 가는 날이라서 선생님의 도시락을 
          준비하느라고 새벽부터 종종걸음이었습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간편하게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사서 주곤 하였는데 
          귀한 아침시간 허겁지겁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기쁨과 평화를 
          잃어버리고 그만 짜증이났습니다.
          
          정성껏 도시락하나 선생님에게 대접하는 일조차도 이리도 
          힘든 자신이고 보면  하느님의 원하시는 삶과 얼마나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지 순교자성월을 보내면서 또한 오늘 대축일을 
          맞으면서 반성하여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라"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는 자신을 버리기 보다는, 욕심과 게으름과 탐욕의 
          화려한 옷으로 걸치고 치장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요. 
          화려한 세상의 아름다운 옷들을 골라서 입는 환상적인 삶으로
          순간순간 기분과 상황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그렇치만 주님께서는 나약한 우리들에게 매번 그리스도의 옷으로 
          새롭게 갈아 입혀주시며 사랑으로 늘 기다리시지요.
          
          겸허한 빛깔의 옷이 화려하지 않아도, 순종의 아름다운 옷
          이 아니어도 평화와 기쁨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도 행복
          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신앙선조들의 삶을 
          따르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버리지 못함을 진정으로 회개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가는 삶을 봉헌하고자 노력한다면 
          주님께서 영광스럽게 오실때에 부끄럽지 않은 순교자의
          후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빛깔의 예쁘지 않은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도 행복할 수 
          있는 확신에 찬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기를 다짐하고 순교자
          들의 후손답게 복음을 증거하며 참되게 살아가도록 다짐해봅니다. 
          
          "순교성인성녀들이시여,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세례를 받아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습니다."[갈라3,27]  
          
          

          -엘리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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