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길을 떠날 때는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지팡이나 식량 자루
나 빵이나 돈은 물론, 여벌 내의도 가지고 다니지 마라."
[루가9,1-6]
머리카락은 인간들의 번뇌에 비겨 번뇌초 또는 무명초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번뇌를 없앤다는 뜻에서 머리와 수염을 깎는 것입니다.
삭발을 함으로써 이제까지의 자신을 버리고 불문(佛門)에 들어가
마음과 몸을 맑고 깨끗하게 하여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사람까지도
구제하겠다는 숭고한 서원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한자리에 불러서 마귀를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고
분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지팡이나 식량 자루나 빵이나
돈은 물론, 여벌 내의도 가지고 다니지 마라."
험난한 세상속으로 떠나는 제자들의 길에 불편한 것들이 될 수 있는
짐을 모두 내려 놓고 야수를 막을 수 있는 지팡이는 물론 여벌 옷도
없이 가볍게 떠나는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나 짐이 많습니다. 혹시 또 사용할 줄도 모
른다는 생각에 미련과 연민으로 점점 늘어만 가는 짐보따리, 더불어
나이를 먹어가면서 버릴 줄 모르고 마음안에 쌓여만 가는 교만과
탐욕의 짐보따리도 늘어만갑니다.
세상의 일로 마음이 빼앗겨, 이웃에게 하느님을 알리는 데 소홀하고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이웃에게 냉담을 풀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니 어쩔 수 없는
사람이야, 또 하느님을 믿으라고 많은 방문을해도 무반응이니
불가능하고 대책이 안서는 사람이라 편견과 오류로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유익하지 못하는 짐보따리처럼 느껴집니다.
"제자는 길을 떠나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며 이르는 곳마다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 주었다.
삶속에서 다가오고 만나는 이웃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마음으로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힘을 주고 얼마나 기도하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불교에서는 4자나 9자가 들어있는 날을 삭발 일로 정하여 삭발을
하는데 자기 머리를 자기 혼자서 깎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감사하는 공생(共生)과 화합을 위한다는 의미에서 서로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고백하는 형제 자매로
서로 하나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 모여 허물과 나약함의 발을 씻어주고
서로 삭발을 해주는 모습이 하느님이 뜻하시는 삶이 아닐런지요.
마음안에 간직된 미움과 교만, 이기심과 탐욕 등의 마음의
삭발을 통해 자르고 버리어 가볍게 날으는 듯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오늘의 삶을 소망해봅니다.
일교차가 참으로 심합니다.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시어 풍요로운 가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선교사랑방
엘리묵상글
소나무: "우리는 서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고백하는 형제 자매로 서로 하나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입니다." - 저도 소망합니다. 그러나 이 소망도 세월이 지나가며 마음에서 비우게 되는군요.. 그렇다고 제게서 희망이 사라진것은 아니겠지요?.. 좋은 저녁시간이 되세요! 자매님...^^ [09/23-18:43]
엘리: 소나무님! 반갑습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평화로운 저녁되세요 [09/23-18:59]
^웃는 사자^: 공동체 안에서 함께 모여 허물과 나약함의 발을 씻어주는 삶.. 오늘 살아보겠습니다. 노력해볼께요. [09/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