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나는 지금 마냥 지쳤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납니다.
바깥 일에는 더 능하지 못한 안나이기에
이리저리 두서없이 움직이다 정작 중요한 일에는 기운이 다하여
무얼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아! 이렇듯 어려운 세상살이를 사람들은 어떻게 해 내고 있을까?
도무지 신기하고 신기해 사람들이 대단한 존재로 느껴집니다.
안나가 은행에 입금하러 가면 도장을 안 가져 가고,
도장을 가져 가면 또 구좌번호를 잊어버리고,
등등입니다.
‘안나야, 좀 정신차리거라.’ 충고하면 잘 알아 듣는 듯 하더니
‘지금 내가 무얼하고 있지?’ 아무 것도 모릅니다.
‘내가 여기 왜 있을까?’ 그저 피식 웃어 봅니다.
‘주님, 안나 지금 뭐해야해요?’ 하다 아유! 하며 성호를 긋습니다.
주님.
안나가 집 밖에 나가면 매일 이 모양입니다.
얼마나 큰 희생이 요구되는지,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나 훌륭하게 잘 살고 있으니 놀랍습니다.
주님, 안나의 이 어설픈 행위로도 찬미 받으소서.
안나는 맨날 맨날 당신만을 찬양하며 살고픕니다.
안나의 눈물로 찬미 받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