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루가 10,1-9]
누구든지 노년하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거치지 않고 갔으면
싶은 말이고 피해가고 싶은 말일런지 모릅니다. 안면이 있는 어머
님은 노년이 되어 늙기전에 가야지 오래 살아서 무엇하느냐고 늘
큰소리 치고 살으셨는데, 최근에는 자신도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노년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새롭게 관심과 눈길이
가고 또다른 인생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날 자신이 허리가 아파서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
는데 남편이 간호를 하다가, 갑작스런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운 사이
에 며느리가 대신 병원을 지키게 되었을때 대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견딜수 없는 창피함을 생각하니 자신이 왜 이렇게 됬나 참으로 죽고싶
을 만큼 부끄럽기도 하고 힘이 이제는 없는 자신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며느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뒷 마무리를 잘해주고 옷도
갈아입혀 주고 음악을 틀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육적으로 의지해야 할
사람은 그래도 자식 뿐이구나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자기 자식만 잘났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그토록 반대를
심하게 하고 여러가지 며느리에 대해서 늘 불평하고 불만스럽게 대하
고 곱고 평화로운 시선으로 대해주지 못했던 못난 자신을 생각하니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속으로 구원의 기쁨을 전하러 가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당부와 염려의 말씀을 하시면서 마
치"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하셨으며, 너희는 "어느 집
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인사하여라 하고
예수님은 간곡히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면서 자신은 얼마만큼 평화로운지 살펴보게
됩니다. 작은 것 하나의 잘 잘못도 꼭 따지고 참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속이 좁아터진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또한 가족이나 이웃에
게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칭찬과 격려도 인색하고, 잘못을 솔찍하게
시인하지도 못하니 어찌 남에게 평화의 복을 빌어줄 수 있는지 참
으로 부끄럽습니다.
우리들은 돈이 많다고 또 지금 자신이 건강하다고 그것이 영원한 행
복과 평화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
는 불안하고 나약한 우리들의 삶입니다. 더욱 나이가 먹어갈 수록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육적으로는 자식이나 친
구에게 의지하고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적으로도 우리는
주님만이 절대적인 힘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안에서 깨어서 늘 기도하고 도우심을 청한다면
사랑의 아버지께서 항상 함께하여 주시고 우리가 영혼의 공허함으로
외로워할지라도 주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서 참 평화의 거룩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주심을 믿습니다.

선교사랑방 엘리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