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사랑의 불씨

연중 제29주일 목요일 [10월23일]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
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루가12,49-53]

들판에는 노랗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어 추수하기만을 기다
리고 있고 길가의 노오란 은행잎이 물들고 산언저리 마다 곱게
아름다운 빛깔의 한폭 수채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세상은 이리
도 멋지고 저마다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의 함성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은 그렇치를 못한 것 같습니다.

구역의 마리아님은 결혼 전부터 신앙심이 돈독해서 불교집안의
맏며느로 비신자인 남편과 결혼하였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늘 기도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주벽과 바람기로 결혼 후 여
러해 동안 행방불명 되었지만 기다리며 기도하며 어린자식과 생활
고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겠지하며 나타난 남편을 받아주었지만, 결국은 몇
해를 넘기지 못하고 오랜세월을 가정을 돌보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 아니라 원수였지만, 또 다시는 그러지 않고 살겠노라 '베드로'
라는 세례명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형제님의 악을 잠재우기에
는 아득하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시며,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사실은 분열을 일
으키러 왔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쉽게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달콤한 것에 맛들
려 살아가는 남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식은 적당히 고아원에 맡기
고 새롭게 출발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내하고 기도하
며 얻어지는 기쁨이나 행복이 크지 않아도 언젠가는 베드로 형제님
의 마음에 예수님을 알게되고 구원의 불씨가 살아나기를 마리아님은
얼마나 기다렸을런지요.. 무너지는 자존심과 모멸감때문에 속시원하
게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마디 못하고 그렇게 한숨과 시름의 세월을
살아온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그분이 계시기에 가능했
던 기다림의 세월이었는지 모릅니다.

신자로서 산다고 하는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지금도 자매님들 중
에는 불교 집안에서 이방인처럼 숨어서 기도하고 남편 몰래 미사다녀
오는 외짝 교우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마리아님의 가정과 어렵게 주
님을 믿는 형제 자매님의 가정마다 주님의 성령의 빛으로 따스해지고
구원의 불씨가 불이 지펴져서 타오르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오늘의 삶속에서 이웃에게 미약하여 뜨거운 구원의 불을 지펴줄 수는
없을지언정 자신의 마음안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과 가족을 사랑
하는 불씨로 가득해서 어둠과 악을 태워버리며, 기쁨과 평화의 불이
마음안에서 활활 타올라 주변 사람에게 따뜻함이 가득 전해지기를 소
망해봅니다

선교사랑방 엘리묵상

210.111.237.141 ^웃는사자^: 힘겨운 시간을 살아가시는 우리의 형제 자매님들을 위해 우리는 함께 기도의 불을 피워 올려야 겠습니다... [10/2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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