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주인님! 금년 한 해만 더,

주님.
오늘도 하루가 지났습니다.

지나 가는 하루 하루가
어느 덧 수 많은 날들로 무게를 지녔지만
당신 앞에 오롯이 앉아 셈 바쳐 보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정녕 아무 것도 없는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엄벙덤벙 사노라 말씀으로 실 하지도 않았고
바람처럼 지나 온 나날임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가끔은 들뜬 열기로 무엇이나 된 것 같아 수선부리기도 하였지만
안나는 곧 허망한 착각임을 알아 봅니다.

당신으로의 인식 전환과
지각이 명료해 짐에 따라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깨닫곤 부끄러워 고개를 숙입니다.

주님.
말이 사라져 가고,
관심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성덕에는 요원합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시어 한 해만 더,
금년 한 해만 더 허락해 주시면 하고 빌고 빕니다.

가슴 가득 사랑으로 승천하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안나는 당신 앞에 떼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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