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시월의 마지막 날에…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10월31일]


"그들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루가14,1-6]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선지 옛 스승과 친구들이 몹시도 그리워
지고 어느 가수의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가 흥얼거려집니다. 이렇게
시간은 덧없이 빠르게 흘러가고 계절은 소리없이 또 다른 시작을 준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마음을 새로이 하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슈퍼에서 아이들에게 주려고 김이 모락모락나는 호빵을 사면
서 사람도 호빵처럼 따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스크림처럼 차가
운 사람이 있음을 느끼게됩니다. 매사에 관대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
은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바람과 같고 그러한 사람과 함께하면 모든
것이 쑥쑥 성장하는 듯 기분좋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박하고
마음이 몹시 찬사람은 만물을 얼어붙게 하는 한겨울의 눈과 같아서 그
런 사람과 함께하면 모든것이 잘되지를 않고 겨울바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
을 향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일이 법에 어긋나느냐? 어긋나지
않느냐?"하고 물으시지만 어느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화가 필요하고 답변을 해야할 싯점에서 침묵하고
있는 사람을 봅니다. 그럴때마다 '예'도 아니고 '아니오'도 할 줄 모
르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사실 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가족중에 형님 두 분이서 나이차이가 많이나지를 않는데 늘 의견이
맞지 않습니다. 한 분은 의견이 너무 정확하고 꼭 따져야 속이 시원하
고 대답올 확실히해야 직성이 풀리지만 다른 형님은 무덤덤해 '예'와
'아니오'를 가급적 하지를 않습니다. 만약 가정사에서 두 분이서 성격
이 같았다면 아마도 부딪힘이 많은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겠
지만 때로는 기도하며 그냥 침묵으로 지켜보는 일도 필요하겠지요.
일일이 바리사이파사람과 율법학자들은 하는 일마다 따지고 비판하니
예수님은 심물이 나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자기주장과 의식이 분명한
현대생활에서는 정의로운 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자신의 잘못을 솔
찍히 인정하고, 불의에 대해서는 아니오할 줄 아는 양심을 가진 따뜻
한 자신인지 돌아봅니다.

오늘의 삶속에서 형식과 체면을 더 존중하고 옳은지 그른지를 꼭 따지
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사람이 곧 자신처럼 느껴
지기도 합니다. 지치고 곤한 메마른 오늘의 삶을 살아가면서 형식과 체
면에 굴복하지 않고 훈훈한 인정으로 다가오는 푸근한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이 계절이 더 잊혀지기전에 자신도 누군가
에게 추운날 호빵처럼 사랑의 김이 나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다짐해
봅니다.

글을 옮기실때는 선교사랑방 출처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사랑방 엘리묵상

211.42.85.34 루실라: 좋은묵상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 되세요^^ [10/31-14:50]
211.179.143.94 이 헬레나: 시월의 마지막날이 지나고 이제 위령성월인 11월이네요
좋은 묵상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안녕 [11/0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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