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히말라야 새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1월5일]


"저 사람은 집짓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를 못하는 구나!'하고
비웃을 것이다."

[루가 14,25-33]

오늘은 수능일입니다. 수험생 형제 자매들이 슬기롭게 애쓰고 수고한
보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히말라야 설산에 집 없는 새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따
스한 햇볕을 받으며 이 가지 저 가지로 다니면서 즐겁게 놀았지만
밤이 되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새는 밤만 되면 추위
에 떨면서 결심합니다. "아이 추워. 내일은 반드시 집을 지어서 따뜻
하게 잠을 자야지." 그러나 날이 밝으면 간밤의 고생과 다짐은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노래하고 과일을 따 먹으며, 햇빛을 찾아다니는 데
에 정신이 팔리고 맙니다.

그리고 또 밤이 되면 어김없이 후회하고 맹세합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어제와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평생 집을 짓지 못
하고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
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시고 또 '저사람은 집짓
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를 못하는구나!'하고 비웃을 것이다 라고 말
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저에게 해당되는 말씀 같아서 참으로 부끄럽습니다.십자
가를 지기도 힘겨운데 또 따라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참으로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세상
속에서 삶을 살아가면서 늘 시작만 해놓고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얼
마나 많은지요. 주님의 일보다는 자신과 가족의 일이 우선이고 눈앞
에 보이는 안락과 이기심만을 찾다보니 하느님의 일은 시작도 않으며
시작을 했어도 끝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미루는 일들이 많습니다.

자신은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라고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만 하느
님의 일도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칠때마다 기도하는 만
큼 이겨낼 힘과 용기를 주시고, 성서공부를 열심히 하는 만큼 새로운
지혜의 말씀으로 우리를 더 큰 사랑안에 머물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되고자 노력하는 만큼의 사랑과 지혜를 주
시기에 그 하느님의 참사랑의 맛들린 사람은 가족과 자신의 모든 것
을 버릴 수 있는 능력과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집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삶을 모두 허비하고서야 '나는 너를
모른다'하시는 주님의 냉정한 음성을 듣고서야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초라한 삶이 되지 않도록 공짜로 얻으려는 하느님의 사랑이 아니라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부지런한 행동과 걸림돌을 하나하나 치우며 늘
기도하며 예수님의 참제자 되고자 다짐해봅니다.

선교사랑방 엘리묵상

211.194.124.5 루실라: 히말라야 설산의 새의 이야기가 꼭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좋은묵상 감사드리며 건강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11/05-07:54]
211.200.163.111 흑진주: 하루하루 너무 좋으신 묵상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참제자가 되도록 이 아녜스도 노력할께요. 감기 조심하시구 행복한 시간이시기를...^0^ [11/05-14:06]
221.145.247.34 엘리: 루실라님! 흑진주님! 감사드립니다. [11/05-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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