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으로 부터 뽑힌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마르 13,24-32]
가을비가 내리는 주말입니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아파트 주변을 걸
으니 젖은 낙엽을 쓰는 경비아저씨의 손놀림과 새벽을 깨우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이 비가 그치면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
입니다. 끝자락 가을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가끔 친정 어머니를 찾아 뵈올때마다 연세는 많이 드시지 않았지만 성격
이 워낙 꼼꼼하시고 깔끔하시어 평소에 혈압이 높고 건강이 썩 좋치 않으
시니, 그래도 믿는 저에게 귀중품과 열쇠와 통장을 보관하고 있는 곳을
알려 주시며 갑자가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대비 하시며 당부하는 말씀
을 듣게되면 외동딸인 저는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대해서 "해는 어두어지고 달은
빛을 잃고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며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다. 또한
영광에 싸여 사람의 아들이 오심을 말씀하시며 천사들을 보내어 땅끝에
서 하늘 끝까지 사방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흔히 새벽은 눈 뜬자만이 볼 수 있다고 하지요 새벽이 오리라는 것을 알
면서도 눈을 뜨지 않으면 여전히 깊은 밤중일 뿐일 것입니다. 새벽이 얼마
나 아름다운지요. 어둠이 물러가고 밝음의 빛으로 다가오는 고요한 아침이
오는 소리를 직접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루의 삶을 시작하면서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를 계획하고 생각하고 고민하
는 마음으로 산다면 값지고 보람된 하루의 삶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신앙생활도 아름다운 죽음의 마감을 위해서 어둠속에서
잠자지 않고 깨어 준비하고 계획하고 올곧은 방향대로 잘살고 있는지 삶을
정돈하는 새벽같은 삶일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알지만 세상일에 허우적대기에 느끼지 못하고 대비하기도
전에 마지막을 맞는 사람들을 종종 접하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두렵습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우리모두는 하느님의 진리의 말씀을 듣고 깨달
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도 중요하지만 어둠속에 잠자고 있는 가족과 이웃
에게 사랑의 하느님을 알리고 그들도 미리 준비하고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새벽같은 삶으로 이끌어 주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15,1) 오늘의 삶에서
자신은 참 포도나무로서 많은 열매를 맺으며 살고 있는지 아버지 농부의
마음에 적합한 포도나무 인지 반성하면서, 마지막 날에 뽑힌자들 틈에 들어
갈 수 있는 포도나무가 되고자 다짐합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건강이 좋치를 않아서 며칠 쉬었습니다.
거룩한 평신도 주일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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