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2월 달력 한 장

대림 제2주간 화요일 (2003-12-9)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마태18,12-14)

새해 부푼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시작했던 소망들을 기억해보며 푸른 산과
들로 뒤덮었던 7월과 8월의 푸르름도 빛바랜 사진의 한 장면처럼 다가오고
가을의 풍요로운 들판도 이제는 아련한 기억속으로 멀어져갑니다.

외롭게 남겨진 12월 달력 한장만이 그 동안 주님의 인도하심속에서 나의
모든 것을 낱낱이 알고 계신 주님앞에 아픔과 한숨만을 내쉬기도 하였고
때로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던 지난 시간속에서 이제는 더이상 되돌릴 수 없는
계절앞에 무릎꿇어 기다림속으로 다시 주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흔 아홉마리의 양보다 길잃은 한 마리의 양
을 찾아나서시는 따스한 사랑안에 머물며, 그 한 마리를 찾으시고 그 양때문
에 기뻐하시고 우리중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을 원
치 않으시는 한없는 아버지의 사랑안에 젖습니다.

연말연시에 사람들과의 많은 모임과 잦은 행사로 바쁘다보니 예수님이
오시는 일은 무관심한 자신을 반성하며 오늘도 끝없이 나 자신이 회개하기만
을 기다려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습니다. 대림시기를 시작으로
새해가 시작되었고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에 또 어두운 자신의 마음안에 예수
님은 새롭게 오시고자 하시지만 아직도 예수님이 머무를 자리를 내어드리지
못하는 부족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지나간 11월까지의 달력속에서 충실하지 못하고, 길 잃고 방황하던 삶속에
서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이제 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속 대림
시기만이라도 주님께 마지막 후회의 깊이나 깊어지지 않도록 기쁨과 즐거움으
로 마감할 수 있도록 깨어 기다리는 삶이 되고자 합니다.

비록 자신도 보잘 것 없고 비천하지만 주님께는 더없이 기쁨되고 온전한 자
되도록 끝없이 기다리고 계심을 알기에 12월 한 달 동안 말씀과 기도생활에
더욱 충실하고, 나누지 못하고 베풀지 못함으로 이웃과 가족에게 상처가 되었
다면 새살이 돋고 아픔이 치유되는 은총을 청하며 가난한 자에게 눈길이 고요
히 머물며, 깨어 준비하고 기다리며, 기쁨을 선사하는 한마리 양되기를 소망
해봅니다.

선교사랑방엘리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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