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루가 1,46-56)
어느 한 사람은 자신을 늘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마음이 평화로울 때에는
친구같아 외롭지 않아서 좋았는데 삶에 지치고 힘들때에도 함께하는 그
림자가 너무도 귀찮고 싫었습니다. 기뻐하기보다는 슬퍼하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늘 붙어다니며 신경을 거스리기에 그림자를 떼어버리리라 작정하
고는 날이면 날마다 그림자를 떼어버리기 위하여 뛰다가 얼마 살지 못하
고 죽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이 잠시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나무 그늘에 쉬기만 했어도 그는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바로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삶의
고통과 번민을 떼어버리기 위해서 아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세상욕심에 빠
져서 주위를 돌아볼 겨를없이 앞으로 달리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갑작스런 여러 일들로 힘들었을 텐데 모든 것을 주
님을 믿고 순종하며 많은 번민과 어려움을 떨쳐버리고 이제는 엘리사벳언니와
함께 머물면서 태어날 아기로 인해 평화와 기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쁨이 느껴집니다. "하느님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의 마
리아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묵상해봅니다.
우리는 고통과 힘든 역경의 순간을 주님께 맡기고나면 홀가분하게 이제는 기
쁨과 평화의 마음으로 뒤바뀌는 은총을 체험하지 못하고 늘 넘어지고 부서지는
것은 아닌지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임신있지만 모든 것을 순종하며 겸손했
던 마리아는 한 여인으로서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기쁨과 평화로움의 충만감
이 느껴집니다.
자신도 아이를 가졌을 때 손가락 과 발가락은 정상일일런지, 공주인지 왕자
인지 궁금하고 설레임과 태동이 느껴지면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으로 은혜롭게
지냈던 일을 떠올리며 마리아의 아름다운 기도와 찬미의 노래에 빙그레 웃음
지어 봅니다.
한 해동안 주님을 설레임으로 함께하기 보다는 삶속에서 어려움들을 비켜가고,
또 외면하기도 하고 수용해야 하는 삶의 순간마다 죄송하지만 부담스럽게 느껴
지기도 하고 주님만이 희망임을 믿지 못해서 불안과 어둠으로 지내왔던 지난날
을 돌아보며 모든것을 순명하는 마리아처럼 살지못했던 해가 아니었었는지 많
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아기예수님이 다가오시고 계십니다.
아직도 부족하고 미련스러워 자신안에 남아있는 어둠으로 기쁨과 평화로운
마음으로 또 설레임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합
니다. 이번 성탄을 맞으며 주님만이 진정한 자유로운 마음의 안식처임을 깨
닫는 은혜로운 성탄을 맞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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