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은총의 새해

연중 제3주일 (2004-01-25)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
게 하셨다.” (루가 1,1-4;4,14-21)

고향의 명절은 따스하고 다정한 정이 아직은 가득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고 건강하고 밝은 얼굴
만이라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얀 눈이 세상 가득 내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새벽길에 초등생 4학년
마리아가 하는 말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곳까지도 눈이 내려서 아름답게 하시
니 하느님은 참으로 공평하신 분 같아요.'하고 깜찍하게 말하였습니다. 좀 미끄
러워서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지만 눈꽃으로 깨끗하게 활짝핀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면서 정말 행복하고 풍요로운 설 명절이었습니다.

잡아함경에 나오는 말중에 '세간'이라는 말은 '위태롭고 약하며 패하고 무너지
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약하고 패하고 무너지는가를 살펴보면 눈,
코, 혀 또는 몸이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아름답게 펼쳐진 하얀 눈꽃 세상을 바
라 보았지만 며칠 있으면 금방 녹아 없어지듯이 이 세상의 삶은 무상한 삶이기에
'세간'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집착하기에 괴로운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는
말씀이 아닐런지요.

우리의 눈으로 본다고, 또 듣는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또 항상 나쁜 것도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는 좋은 것만 보려고 하고 또 그것이 영원한 줄 알
고 그것만이 전부인양 쫓아서 들으려 하지도 않고 보려고도 하지않는 얄팍한
마음으로 삶을 낭비하지 않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많은 말씀과 기적으로 가르침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특히 나자렛에서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하
시고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
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십니다.

우리는 이웃과 공동체속에서 자신의 나약하고 나쁜점을 들어 내어 말하기 보다
는 남의 약점과 잘못만을 부각시키고 칭찬에 인색하고 자신 만의 눈과 귀로 판단
하는 일이 많습니다. 삶 속에서의 어려움이 찾아오면 고통과 십자가의 주님의 삶
을 인정하고 이겨내기 보다는 쉽고 편한 길만을 찾으러 자주 주님의 품을 떠나가
기도 합니다.

말과 행동으로 생명을 주고, 열심히 기도하고 자주 접하는 성서 말씀이 주님
의 음성으로 가슴속 생명의 소리로 들려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삶속에서
'세간'의 어리석음만을 쫓아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아니라 자신과 이웃들에게 진
정으로 미움과 불신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기쁨과 평화로 채우는 자유로
운 은총의 새해가 되고자 다짐합니다.

선교사랑방엘리묵상

211.211.235.104 이 헬레나: 엘리자매님!
설 명절 잘보내셨나요?
며칠만에 복음묵상을 하려니 힘드네요
자매님의 성실하신 묵상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한 한해가 되시기를.... [01/24-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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