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다급한 목소리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2004-01-31)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하고 부르짖었다. (마르 4,35-41)

1월의 마지막 날이며 토요일입니다.
새해 첫마음으로 다짐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이행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평화
로운 주말을 기원합니다. 오늘은 요한보스코 성인의 축일입니다. 사랑방 가족
이화상 신부님과 가족여러님 모두에게 영육간의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이 삶안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머지 않아 따뜻한 봄이 오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서 이사가시는 분
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 해전에 봄날에 퇴근 후에 집에 들어오니 무엇인가 선
물같지는 않고 한 보따리의 물건이 거실에 놓여져 있어서 가만히 살펴보니 한
아파트에 살던 자매님이 가정의 어려움들이 닥치자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동안 신앙생활하면서 모시던 성모상과 십자고상을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차마
버리지 못하겠다고 미안하다는 쪽지와 함께 먼지가 가득한 성물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속에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등의 여러 어려움들을 만
나게 됩니다. 또한 시각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빠지기도 하고 좋
은 소리만 귀를 기울이기도 하며 우리를 화려한 몸짓으로 유혹하는 것들에게
자유롭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나약한 우리들을 집어 삼키려는 파도같아서
그 파도 사이를 위태롭게 빠져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그 유혹의 물에
첨벙 빠져서 살려달라고 허우적거리는 나약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센 물결이 일어서 물이 배에 가득차게 되었는데 예수님은 백고물을 베게삼아
주무시고 계시지요. 그런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급하게 깨웁니다. "선생님, 저
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하면서 한가하게 잠만 쿨쿨 주무시
는 예수님이 원망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자신도 삶속에서 못견뎌하고 원망스러워서 때로는 사랑의 하느님이 맞으신
지 모르겠다고 가끔 넋두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고
통스러운 일을 만나서 삶이 어둠뿐이고 빛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더라도 주님을
애타게 찾고 넋두리를 하고 통곡을 한다해도 주님을 바라보고 깨우기만 한다면
"고요하고 잠잠해져라"하는 평화와 사랑의 품에 안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삶속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다급한 목소리로 '예수님 제발 살려주세요'
'예수님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하며 깨우는 저에게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고 책망의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지만 주님을 외면하지 않고 작고 미약한
믿음이지만 고요히 주님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품에서 살고자 다짐합니다.


선교사랑방엘리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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