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마태 5,17-19)
훈훈한 봄바람이 가슴으로 부터 느껴지는 계절, 어느 책에서 "솔바람을
타고 오는 무심의 풍경소리, 목탁소리, 독경하는 스님의 염불소리는 님의
마음 나의 마음 본래가 하나로세"라는 글이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산이 푸르러지고 아름다운 봄꽃들이 활짝 피어나려면 조금은 더 있어야
하겠지만 한가로운 산사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반기는 것은 은은히 들려오
는 풍경소리가 아닐런지요..불심은 없지만 그 풍경소리에 그만 세상사는
시름도 잊어버리고 마음이 정돈되는 듯 하여 가끔 가족과 함께 보문산을
찾아 쉬기도 합니다.
스님의 안내에 의하면 절집에는 사물이라는 것이 있지요. 법고라 하여 가
죽 가진 짐승들을 구하고, 또한 풍경이 있어 지옥에 살고 있는 중생을 구한
다고 하며, 목어가 있어 물 속 고기를 구하고, 운판이 있어 날 집승을 구한
다고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주변을 돌아볼겨를이 없이 자기 몸 하나도
추스리지 못하는 삶같아서 사순절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으며 그 율법으로 우리를
위해서 자유와 구원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율법으로 하느님의 백성인 우
리들의 삶이 해방과 자유로움을 누리는 그 율법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율법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일런지요. 그 율법
이란 바로 십계명이며 그것은 곧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지
요. 우리 모두는 자연과 더불어 피조물이기에 잘남도 못남도 없는 다 똑같
은 삶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갈길이 멀게만 느껴집니
다. 남을 비판하고 단죄하기 전에 자신의 삶은 제대로 이웃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또한 남을 지탄하기 전에 가족이나 자녀가 남에게 지탄의 대상은 되지
않는지 마음을 정돈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지금 순간에도 가신관의 살이 찢어
지는 아픔을 참아내시며, 사랑하는 자녀들이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
고 계십니다. 그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이웃과
하느님을 향하지 못하고 생명의 길을 걷지 못함이 부끄럽습니다. 아름다운 세
상에 "님의 마음 나의 마음 본래가 하나로세" 하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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