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좇아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말씀연구>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무척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쉽다는 것은 내가 모든 것을 그분께 의지하고 모든 것을 맡겨 드릴 때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내 모습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리지 못하게 합니다. 어떠한 이유가 되면 그 이유를 핑계로 그분에게서 멀어지게 됩니다. 여행이나, 시험, 놀이 등이 항상 예수님을 앞서고 있습니다. 내 개인적인 일이나 성공 등이 항상 먼저 입니다.


그런 내 마음을 버려야 되는데 버릴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버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따른다고 하면서 따르지도 않고, 버렸다고 하면서 버린 것이 하나도 없으니…


25  많은 군중이 예수와 동행하였다. 이에 그분은 돌아서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고,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자들처럼 예수님의 뒤를 따르려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어느 정도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려면 단순히 그분의 가르침이나 인격에 감탄하고 있다든가, 혹은  표면적으로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는 모자랍니다. 제자에게 필요한 것은 내적인 회개, 세속으로부터의 이탈, 참된 뜻의 겸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수난이 가까워 졌기에 군중들로 하여금 구원사업을 계승할 참된 제자로서의 삶의 자세를 갖도록 키우셔야만 했을 것입니다.




26  “누가 내게로 오면서, 제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제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는다면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정적인 모든 안전의 포기와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 놓으려는 마음, 그와 같이 철저한 방식의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제자직의 참된 의미와 예수님께 대한 완전한 순종, 그리고 이와 관련된 책임에 부합하는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렇게 버림을 통해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모든 것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다른 모든 것들은 이차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제 4계명(부모에게 효도하여라)을 폐기하려는 의향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루가18,19-20). 여기서 미워한다는 것은 셈족어의 표현으로서, 어떤 것을 의도적으로 이차적인 자리에 둔다는 것, 소홀히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전에서 봉사하던 레위 지파의 조상 레위는 이렇게 행동했습니다.“그는 제 아비와 어미를 모른다면서, 제 동기도 외면하고 자식마저 모르는 체하면서, 하느님의 말씀만 따라 주신 계약을 지켰습니다”(신명33,9). 어떠한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서 레위는 자기 자신이 성전과 율법과 계약을 지키기 위해, 지킬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투신 때문에 그는 가족에 대한 모든 의무를 이차적인 것으로 격하시켰습니다. 레위는 하느님께 봉헌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법과 계약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였고, 그것들은 다른 모든 것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제자들의 유일하고도 비할 데 없는 관심사이어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법, 새로운 구원 질서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계시이고 진리이시며 다른 모든 것들은 한낱 그림자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구원은 오직 그분에게서만 발견될 수 있습니다.




27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좇아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노예나 탈주자 따위의 평판이 나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형벌,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명과 명예를 박탈당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완전히 파멸에 처해졌습니다(갈라디아 3,13).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나 이 모든 것을 견뎌 낼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주님이시며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들어 높여지시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본받아 자기 운명을 참아 받고 십자가를 받아들이며 목숨을 내걸 준비를 하는 것 입니다.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위해 죽음까지 참아 내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8  사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한다면, 완성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하지 않겠습니까? 29  그가 기초만 놓고 (일을) 끝내지 못한다면 보는 사람마다 모두 그를 비웃기 시작하여 30  ‘이 사람이 세우기 시작했을 뿐, 끝내지는 못했구나’ 할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그들 스스로가 이를 판단할 수 있고 또 판단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망대를 짓고 싶어 했다는 사례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망대는 포도밭에서 두 가지 용도로 쓰였습니다. 할 일이 많이 있을 때는 숙소로, 그 외에도 연중 내내 감시대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편편한 꼭대기에서는 포도밭을 훤히 볼 수가 있어서 도둑이나 강도의 침입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포도밭  재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나뭇가지로 엮은 작은 움막 대신에 자기 밭에 적합한 망대를 가지기를 꿈꾸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망대를 짓고자 한다면 당장에 벽돌공을 고용하고 필요한 자재들을 구입하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먼저 자기 재산으로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확신이 있어야 만이 공사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런데 능력도 없는 사람이 망대를 짓겠다고 일꾼들을 불러 모았다면, 그러다가 돈이 없어서 품값도 못주고 말았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 생을 예수님을 위해 살 수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버리겠다고 호언장담 한다면 어떻게 말해 주겠습니까? 부자청년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에 풀이 죽어서 갔던 것처럼, 모든 시련을 이겨 낼 자신이 없는 사람이 무모하게 도전을 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교나 수도원에서는 긴 기간 동안 수련 기간을 두는 것입니다. 내가 한 생을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인지.




31  혹은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간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다가오는 그를 만 명으로 당해낼 수 있을지 앉아서 먼저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겠습니까? 32  만일 당해낼 수 없다면, 그가 아직 멀찍이 있을 때에 사절을 파견하여 평화를 위한 (협약)을 요청할 것입니다.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데 싸워 이길 자신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상대방은 핵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소총 몇 자루 뿐 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싸움이 안 되는 싸움을 하면서 피를 흘릴 필요는 없습니다(물론 싸움이 안 되는 것 뻔히 알면서도 상대방의 전력을 과장시켜서 싸움을 걸고, 이겼다고 자랑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위협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나라들도 있고요).


자기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해 무모한 것을 시도하면 안 됩니다. 집에 빚이 많으면서도 성전건립기금으로 몇 억을 내겠다고 한다거나, 교무금을 너무 많이 내겠다고(이런 경우는 없을껄유?) 우기거나, 건강이 허락되지도 않으면서 외국으로 선교하러 나가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모한 시도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33  그러므로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이처럼 자기 소유를 모두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말로만 예수님의 제자는 될 수가 없습니다. 명예를 얻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를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부족한 면이 있으면 부끄럽더라도 도움을 청하고, 부족한 면이 있다면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첫 걸음이요, 그 첫걸음을 옮기는데 있어서 장애가 되는 것들을 부수적인 것으로 생각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 따르기 무지 어렵네유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다음의 것들 중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우선순위를 말해보고, 근본적으로 결정해 보고 정말로 내가 우선순위대로 움직였는지 생각해 봅시다(가족, 배우자, 부모, 예수님, 술 모임, 미사, 여행, 결혼식, 기타모임, 회사, 친구 등)




2.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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