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썩지 않으려고 하는 교만이여


밀알 하나가 썩어서 많은 열매를 맺겠지만 썩지 않은 밀알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똑똑하다고 합니다.  남들이 또한 나 스스로도 나의 똑똑함을 즐기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똑똑함이 도대체 어디에 써 먹으려는 지 잘 모르겠네요.


밖으로 나의 뜻을 강요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을 구태어 끄집어 내어 주위의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아주 고약한 버릇이지요.


오늘 내가 좋아하는 안나 언니에게 실수를 했어요.


본당에서 영세식이 있었어요. 11명의 영세식 때에 스냅사진을 찍게 되었지요.


영세식을 마치고, 내일 첫영성체만 하는자매가 고백성사를 해야 하는지에 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 졌지요. 사실은 내게 그럴 권한도 없었는데 선교분과장인 안나언니에게 월권을 행사한 셈이지요.


주위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도 모르면서  나의 의견을 강요하는 못된 교만이 감추어져 있는가 봅니다.


나의 잘못을 과감히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자주 범하는 이런 실수를 과감히 버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의 잘남(세상적인)을 포기하면 주님도 기뻐하실 것 같네요.  사실 잘난 것이 아니고 스스로 드러나 보이기를 원하는 교만이었을 겁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채근합니다.  나를 드러내지 않아도 주님은 다 알고 계실텐데, 겸손을 배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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