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가져가지 마시오.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마시오. 






+ 주님!


주위를 둘러보면 나무들이 참 예쁜 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습니다.


수줍은 새악씨 마냥  조심조심 고운 옷으로 갈아 입으며 행복해 합니다.


몇일 전에는 남편과 산책을 하는데 듣지 못햇던 새 소리가 들리기에


안나가 ” 안녕!  넌 새로 이사 왔구나. 난 안나야”


하고 인사하였습니다.




오늘 당신 말씀을 들으니 안나는 참 기쁨니다.


왠지 아세요?


아무 것도 가져 가지 말라 하셨으니 말예요.


그냥 떠나면 되지요?


탈래 탈래 걸으며 들국화도 보고 코스모스도 보고 갈대도 보며 노래하겠습니다.


지치고 힘들면 들판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에게 인사도 하고 친구에게 문안 편지도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아파 힘들면 울기도 하겠지만,


개울이 있으면 물을 마시고 당신 가족들을 만나면 같이 놀겠습니다.


당신이 누구신지는 배우지 않아도 알아 들으신 우리 선조들이라고 소설 “신유박해’에서


말씀하셨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않겠습니다.


안나는 그들과 함께 어울려 바느질도 하고 아기와 놀기도 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겠습니다.


그들의 언어로 말도 하고 그들의 풍습대로 하루를 살겠습니다.


그들의 옷을 입고 그들의 생각으로 동화하겠습니다.


안나는 그렇게 사랑하라 말씀 하셨죠?


주님!


책도 가져 가면 안 되나요?


자연과 만나는 그들 모두가 책이라구요?


그러면, 그러면 그냥 가면 되요?


그래도 당신 손 잡고 갈래요.


그래야 안나가 지치고 배가 고프면 당신 등 뒤에 기대어 잠들 수 있잖아요.


주님! 우리 오늘도 그렇게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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