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더러는 박해 할것이다








No, 1636
이름:안나
2002/10/17(목) 17:47 (MSIE6.0,WindowsNT5.1) 61.255.186.54 1152×864
조회:4
평가:
더러는 박해 할 것이다.  


주님.
참 오래 전의 일입니다.
안나는 남편과 가르멜 수도원에서 거룩한 부활 성야 미사를 마치고 수도회가 베푸는 거룩한 밤의
작은 파티에 참석하고는 수녀님들과 수녀원에 갔었습니다.
부활 대축일은 관면으로 수녀님들이 밤새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먼저 한 해를 사는 聖句를 뽑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안나 차례가되어 말씀을 받으니
“너희는 세상에 살면서 많은 고난을 받겠지만 내가 세상을 이겼다. 두려워 마라.”

솔직히 안나는 두려웠습니다.
‘무슨 일이지? ‘ 숨김이 없으신 주님께서 허튼말씀 하실 분이 아니니 분명 무언가 각오하라시는
말씀이신데 무슨 일이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안나는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하면서도 담대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그로 부터 몇 달 후 참으로 아픈 체험을 하였습니다.
죽을 것만 같은 아픔이 안나를 닥달질 하였습니다.
바람도, 천둥도, 번개도, 폭우도, 우박도 가리지 않고 안나를 공격하였습니다.
그 모진 비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냉엄하게 이르시던 지도 신부님  말씀을
은총으로 놓치지 않았습니다.

“니가 해야 할 일만 하거라.  니가 할 일은 사랑뿐이다.”

주님!
안나는 사랑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솜사탕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마냥 기쁘고 신나는 일 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넘기 어려운 장애물 경기 마냥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어설픈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사랑은 가혹하기 이를데 없는 철옹벽이었습니다.
사랑이란게 이리도 아픈 줄 몰랐습니다,

넘어도 넘어도 밀려 오는 거센 파도 앞에
안나가 할 일은 자신의 무력을 지켜 보는 일 뿐이었습니다.

끝도 끝도없이 떨어져 내리던 심연에서 한 줄기 빛이 들어 왔을 때,
피멍이 들어 숨쉬기 조차 어려운 처참한 나락에서 비로써 당신이 보이기 시작 했을 때
안나는 모진 비바람이긴 풀잎 마냥 갸날픈 미소로 그렇게 당신을 만났습니다.
저항이 아니라 무력으로 사랑을 영접했습니다.

주님!
당신을 바라봅니다.
‘더러는 닥아 오는 박해’가 안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의 선물임을,  은총임을
이제는
조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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