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잡아 주신다!

유언장을 써 보았습니다! (호스피스 숙제인데 복음묵상과 함께 한 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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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들에게…..

이제 내 생애의 마감을 정리할 때가 온 것같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이제 남의 것이 아닌 내것이 되어 이제껏
살아 온 나날들 안에서 너희들과 함께 되돌아 보고 점검하며
우리가 살아가며 꼭 지켜 나갈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아주 너희들이 어렸을 때 엄마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죽음”을
여러번 생각하고 또 신자로서 택해야 할길이 아니다 여기며
어디론가 가족을 떠날 생각으로 여러가지를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남아 있을 너희들에게 신앙만큼은 심어주고 떠나자 하며
때마침 있었던 보원이 첫영성체 교리에 열심히 다녔지..
저도 함께 간다고 따라 나선 해원이, 새벽이면 우리끼리 나가는 것이
안쓰러워 아빠도 함께 다니기 시작한 평일 미사.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온 가족이 모여 했던 저녁 기도 시간……

결국 그 과정중에 엄마는 엄마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그리고 자신이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인간임을 자각하게 되었구…
그렇게 온가족이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어 열심히 살았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시련을 안겨 주었지….

계속되어진 병고와 아빠 사업의 실패, 그것을 인간적 힘으로 회복하려
덤빈 엄마의 무모한 식당 경영 실패에 따라 우리 가족은 또다시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쫓겨가듯 떠난 너희들의 미국생활,

남들처럼 결코 화려한 유학생활이 아닌 너희들에게는 말설고 낯설은
그곳의 생활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는 겪은 너희들이 더 잘알고 있겠지.
그럼에도 착한 너희들은 빚을 갚기위해서만 온갖 일을 마다 않고 해온
나를 늘 위로하고 했었지 지금도 보내준 걸레들고 일하는 사람이 그려진
카드는 잘 보관하고 있단다.

이모네 여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아빠의 월급은 고스란히 빚을 갚아
나가는데만 썼어도 빚은 다 갚지도 못하고 둘째 이모가 여관을 정리하게 되어
어렵사리 이곳으로 이사와 살던 중 I.M.F를 맞고 아빠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실직이 되어 그 이후 또다시 실의와 좌절에 빠지게 되었단다.

그러나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공부하는 너희들의 모습에 용기를 얻어
또다시 힘을 얻어 그야 말로 파출부, 식당 종업원 등 아빠 역시도
바닥으로 내려가 어떤일도 하게 되었지…성당에서 필요로 한다해서 그렇게 싫어하는
일을 엄마가 사정을 해 하기도 하고 또 인간적인 두려움으로 커다란 오점을 남긴 엄마의
잘못마저 옆에서 지켜 보아야 했던 아빠의 처절했었던 그 시절들…..

빚갚느라 자신들이 살 방하나 장만하지 못한채 덩그마니 나와야했던 그 시절…
이모의 작은 월급으로 온식구가 매달리고 큰이모네로 가셨던 할머니가 다시 오시므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이모와 합의하에 이모는 낮에 일을 더하고 엄마는 집에서
할머니를 돌보기로하고 살았던 시절 아빠와 이모부는 실직자로 이일 저일 구하러 다니던
그 시절 너희들에게 연락이 왔었지…..

미국에서 더 공부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유리한 일자리와 혜택이 있으니
교회(개신교)에 가겠다고…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공부를 마치겠다고…..
숙영이 이모는 이모대로 7년동안의 미국생활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하지 않느냐고 부모로서 너무 무책임하다고 까지 했단다.
그리고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자신의 문제는 자신들이 알아서 개척해 나가야 겠다고 통보했었지…

엄마는 그때 아무런 말도 아무런 의견도 제시할 힘도 없었다.
그래서 주님께만 매달리고 기도했다. 주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가족은 하나로 일치되어야 하고 신앙을 그렇게 따라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것은 아마 내가 살아 오면서 잘못 인식한 주님에 대한 생각이 바뀔 때 쯤이었을게다

주님은 결코 우리 인생살이의 현실을 바꾸어 주시는 해결사가 아니시다.
너희가 신앙의 진리를 깨달은바가 있어 교회를 나간다면 내가 막는다고 될일이 아니겠지.
이제 뭔가 벽을 느끼게 하는 암담함이 엄마에게 닥쳐왔단다.
여짓것 느끼지 못한 참담함이….. 그리고 처절하게 울며 매달리고 기도했지..

그리고 너희들은 너희대로 그곳에서 남기 위해 안깐힘을 쓰고 결국 이모의 구라파 여행으로
마지막 싸인이 늦어져 등록이 안되었고 개학시기인 9월에 너희들은 귀국했었지…
그래도 너희들은 빨리 이곳 생활에 적응했고 일년이라는 세월을 집안에 도움을 주다 군대에 갔고..
아빠와 이모부도 취직이되었고 이모도 종업원에서 가개를 인수한 어엿한 주인이 되었지
그리고 집안 형편도 나아지고 빚도 빠른 속도로 갚아져 나아가고……

할머니도 평안한 가운데 지내시게 되었고 이모네랑도 사이좋게 지내며 아주 평화로운 가운데
살게 되었다. 이렇게 가난하지만 온가족이 평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원동력이 어디에서 왔을까?
주님께서 함께하신 가정이기에 사랑으로 지켜 주신 것이란다.

보원아, 해원아, 소박한 꿈을 키우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하느님 나라로 가는 여정이란다.

이제 군에서 제대하면 너희들이 가야할 어떤 길에도 주님을 먼저 모셔야 한다.
계속해서 공부할 수도, 아니면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그 길은 축복의 길이다.
덤으로 얻어질 것에 연연하여 본래적인 것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예수님의 피와 땀으로 비싼 댓가를 치루신 구원의 길을 올곧게 가기 위해서
늘 신앙의 촛점을 바로 맞추고 늘 그 원의대로 사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언제가는 너희들이 이말의 뜻을 알아 들을 때가 있을 것이다.
비록 너희들에게 필요한 돈이 든 통장은 준비 못했다만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얻도록 하늘나라에 맡긴 통장의 기도는 꺼내 쓰거라.
너희가 힘이 들 때 주님께 말씀드려라.. 주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새 가정을 이룰 때 아빠가 한 만큼 가족들에게 하여라.
아빠가 보여준 엄마에게 준 사랑과 관심, 너희에게 쏟아 준 자상함.
늘 기도하며 위만 보지 말고 옆도 보고 아래도 보고 ,,,,
사랑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라.
주님은 어떠한 잘못도 용서하시고 어떤 시행착오도 바로 잡아 주신다.
사랑의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다가는 엄마를 축복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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