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어제는 가르멜 재속회원 안젤라 자매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오늘 스페인으로 떠나시는 신부님 얘기를 하다
당신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자매는 당신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자신의 조그마한 잘못도 용서 못하는
예민한 부분을 가지고 있어 늘 힘겨워 하였습니다.
맑고, 부드럽고, 섬세한 자매라 혹여,
자신의 잘못으로 죄 많다 당신께서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을까봐 불안하다 하였습니다.
당신에게 내침을 당할까봐 자신의 죄가 두렵다 하였습니다.
마치 유리알 같이 투명한 영혼으로 당신을 찬미하며 흠숭하고
당신께 영광 드리기를 게을지 못하였습니다.
성체 모시는 것 조차 죄인이라 두렵다 하였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런 영혼인지,
당신을 애타게 그리는 자매의 사랑은 불이었습니다.
정작 죄인인 안나는 뻔뻔하기 그지없는 태평입니다.
주님. 우리 대화를 어제도 들으셨지만 다시 들어 보시겠어요?
“안젤라 형님, 하느님의 사랑은 죄를 초월하잖아요. 죄 많은 곳에 은총도 많다 하셨으니
아마 우리 주님께서는 무슨 계획이 있으신가봐요. 죄를 인식하는 형님은 은총지위에 계셔서
참 좋겠네요.”
“정말이야. 나도 요즘은 느낌의 차원에서는 떠나있나봐.
시에나 카타리나께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느낌의 차원에서는 떠나’지만 주님은 언제나 함께 있다고 하셨다는데
나는 뭐가뭔지 모르겠더라구.
있잖아, 느낌의 차원에서 떠나면 직관이 명료해진다는데 나는 그것도 아닌가?”
“우리야 몸을 가지고 사는데 직관이 명료하기도 하고, 불완전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성덕에 정진하겠지요. 아직 우리 때가 아니잖아요.”
오랜 시간 당신 얘기로 행복하였습니다.
“이젠 죄를 인식하는 식별시기는 지나 느낌의 차원에서 떠나있으니
복되다” 위로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당신이 함께 계심을,
당신의 사랑이 모든 것을 초월함을 은총이라
기뻐하였습니다.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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