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모성과 은총의 질서에서 마리아의 모성

 



1.1. 인간적 모성과 은총의 질서에서 마리아의 모성


회칙은 마리아의 모성에서부터 인류를 위한 모성적 사명이 나오고 있음을 밝힌다(22항, 23항, 24항, 38항). 마리아의 모성적 사명은 그녀의 신적모성의 결과이다. 신적모성과 더불어 시작된 마리아의 사명은 인류의 어머니로서의 제2의 모성(secunda maternitas)으로 확장되었다. 모성이 이렇게 충만하게 성숙한 것은 성령의 작용의 결과이며, 성령의 선물이다.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미리 준비되고, 그녀의 신앙 안에서 점진적으로 성숙한 마리아의 모성은 은총의 질


서 안에서 인류에게 주어졌다.  은총의 질서에서 마리아의 모성은 자연 질서의 모성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45항).




1.1.1. 자연질서의 인간 모성


회칙은 자연질서의 인간 모성의 본질적인 것을 자녀와 어머니와의 관계로 본다(45항, 46항). 모성은 언제나 두 사람 사이에, 즉 어머니와 자녀 사이에 그리고 자녀와 어머니 사이에 유일하고 되풀이될 수 없는 관계를 이룬다. 한 여인이 많은 자녀들의 어머니라도 모성은 자녀 개개인과 어머니가 맺는 개인적인 관계가 모성의 본질을 이룬다. 왜냐하면 개개의 자녀는 유일하고 되풀이 될 수 없는 방법으로 태어났으며 이것은 어머니와 자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개개의 자녀가 똑같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호받으며 이 사랑 위에서 자녀들이 한 인간으로 발전하고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모성’(母性)이란 말은 이 지상에 감정과 정서가 가장 풍부한 현상이다.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우선 육체적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다. 여기서 모성의 핵심적 요소는 자녀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기능에서 비롯한 것이다.


모성은 먼저 ‘생물학적 요소’와 관련된 개념으로 임신, 출산, 수유 등 어머니와 자녀의 생리학적인 재생산 기능에 근거한다. 모성애(母性愛)는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산물로서 어머니는 아동의 욕구에 전적으로 반응하며 자기 희생적인 어머니(full-time mother) 역할을 가지게 된다.1) 유전법칙에 따라서 자녀는 어머니로부터 성격, 모습, 취향, 재능 등 상당 부분을 물려받는다. 단지 신체적 요소만이 아니라 심리적 요소, 환경적 요소도 무시하지 못한다.2)


어머니의 사명은 해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시작해서 더욱더 커나가는 것이다. 즉 모성은 생물학적 요소를 너머 양육 또는 보살핌의 사회 기능적 요소를 포함한다. 몸과 정서의 밀착성이 강한 어머니가 자녀의 양육과 아동의 욕구를 책임져야 한다. 어머니는 우선 수유나 가사로 육체적 생명을 양육하고 또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을 충실하고 확실하게 주입함으로써 영혼의 교육자가 되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이를 젖으로 기를 뿐 아니라 친절한 보살핌으로 양육한다. 아이가 아플 때는 불안과 괴로움을 당하고 밤에도 마음놓고 잠을 자지 못한다. 모성은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모두 바치는 자기 희생적이고, 인간적인 위대한 역할이다. 어머니라는 것은 기쁨과 슬픔, 비천함과 위대함의 갈라놓을 수 없는 혼합이며, 몸과 마음의 피, 이 세상과 천국을 위한 생명의 원천이다.3)




1.1.2. 은총의 질서에 있어서 마리아의 모성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머니는 꼭 필요하다. 어머니는 사람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가장 귀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에서도 어머니가 필요하다. 하느님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아시고 신앙 생활에 있어서도 영적인 어머니를 주셨다.4)


은총의 질서 안에서 마리아의 모성은 자연질서의 인간 모성과 유사하다.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그리스도인 신앙여정 안에서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마리아께 대한 사랑 안에 인간의 이 근본적 욕구를 채워가면서 복된 생활을 할 수 있다. 십자가 밑에서 그리스도의 어머니께 인류가 맡겨졌으며 따라서 마리아는 모든 인간 개개인들의 고유한 어머니가 되신다(45항). 복되신 마리아의 모성은 불가분하게 하느님의 은총이며 선물이다. 마리아의 신적모성이 내적으로 구원의 역사에 속하기 때문에 그 모성은 마리아에게 우리와의 실제적인 관계를 준다. 왜냐하면 마리아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구원의 역사 안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세대와 함께 마리아를 복되다고 부를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루가 1,48). 왜냐하면 그녀의 복된 태중의 아들과 그녀의 거룩한 모성을 찬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이기 때문이다. 마리아와 그리스도인들의 자녀관계는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할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다. 마리아 모성의 사명은 모든 인간의 구원을 향하고 있다.5)


마리아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요 서로 한 형제자매로 태어난 교회의 어머니가 된다. 그래서 마리아의 모성은 하느님의 백성에 대한 모성으로 끊임없이 성실하게 드러난다. 마리아는 당신 자녀들의 영적 어머니이다. 마리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기를’(에페 4,13; 골로 1,28) 바라면서 그리스도를 돌보듯 그들을 돌본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성자의 모친 마리아를 영적 어머니로 모신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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