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저희 가정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안나는 아버지 신부님이신 신부님을 찾아가 상황을 말씀 드렸습니다.
안나가 말씀드렸던 근원은 어떻게 해야할지와
요셉 형제를 꾸중해 주시라는 응석이 담겨있었습니다.
부부간의 문제는 두 사람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가정이 바로 선다는 안나 생각이었으나
신부님의 생각은 다르셨습니다.
얘기를 다 듣고 나시더니 신부님은 안나에게 무섭게 화를 내셨습니다.
꾸중은 요셉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안나에게 하셨습니다.
“넌 너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왜 딴 사람 신경을 쓰니?”
“요셉은 딴 사람이 아니라 남편이에요.”
“남편과 너를 혼동하지 마라. 넌 너 할 일만 하면 되는거야.”
“가정은 신뢰 안에서 서로가 노력하고 서로가 책임을 져야 되잖아요.”
“남의 걱정은 하지 말고 너 할 일만 하거라. 요셉이 무엇을 하던 그건 너 문제가 아니야.
요셉과 하느님만의 문제야”
“안나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에요?”
“너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이야.
넌 사랑만 하면 되는거야.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겨.”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한 꾸중과 신부님의 단호하신 말씀으로 집에 돌아왔지만
참 서러웠습니다.
그 때부터 침묵을 하였습니다.
다 받아 안으면서도 표현을 아껴 두었습니다.
많은 이가 안부 편지를 주셨지만 답장도 못하였습니다.
서럽고 힘겨웠지만 “사랑하라”시는 말씀을 화두 삼아
묵묵히 하루 하루를 살았습니다.
힘겨워지면 신부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정진하였습니다.
미사를 갔습니다.
그 날은 ‘용서’를 강론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용서는 순교입니다. 고통 받는 자에게는 우린 누구나 겸손해야 합니다.”
주님.
당신이 열병앓던 여인의 손을 잡자 열이 내린 경우와 같이
안나도 그 말씀에 치유가 일어남을 알았습니다.
용서는 안나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제사 안나의 정체성에 대한 단호하신 신부님의 가르침에 감사하였습니다.
안나 자신이 화해되자
신부님은 꿈 속에서 “많이 힘들었지?” 위로 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주님.
가족이 갈라져 서로 싸우면 집안이 바로 서지 못하게 됨을 배웠습니다.
누군가는 제 자리에 있으면서 기다려 주어야 함을 이젠 압니다.
그것은 남편의 잘못이 아니라 교만한 안나를 성화시키시기 위한 당신 섭리의
도구로써 그는 어려운 십자가를 졌으니 감사드립니다.
남편은 안나의 은인이자 스승이십니다.
그랬습니다.
갈라져 서로 싸우면 서로가 제대로 설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