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왜 그러셨어요?
제자들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는 표시로
발에 묻어있는 먼지를 털라 하셨는데
안나는 연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꼬옥 그렇게 하셔야돼요?
분명 뜻이있어 하라 하심은 이해되지만
안나는 당혹감이 듭니다.
사실은 구약의 시편에서도 자주 모진 말들이 나와 안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아팠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예언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우리는 도저히 상상 할 수도 없는 말이 터져나오고
폭언과 질시와 모멸감에
안나는 몸둘바를 몰라 혼란하였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었을까?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래도 모진 말은 여전히 낯설어 안나를 당혹하게 합니다.
주님.
바깥으로 드러나는 것 만이 아닌
인간 내면의 깊이에 내재하는 부정적인 감정들,
반대세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위해 싸움하는 다양한 폭력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성서집필자에게 안나는 반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숨기라는 것이 아니라 받아 들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가리울 것은 가리워 주었으면 하고
안나는 바랐습니다.
사실은 안나도 잘 못하지만………………..
주님.
안나는 사람들의 잔혹함이 무서웠습니다.
안나는 불신도 무서웠습니다.
그보다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질시와 저주가 무서웠습니다.
성서의 진실성.
꾸미거나 다듬지 않고 있는그대로를 보여주는 단순함과 정직함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만약에,
만약에 누군가 안나를 아프게 하는 이가 있다면
안나는 당신 처럼 이렇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몰라서 그런 것이니
저들의 죄를 묻지 말으시고 용서하소서” 하구요.
주님.
안나는 발에 먼지를 털면서 경고하는 일은 하기 싫어요.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라도 그 방법은 무섭고 싫어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어요.
아니면,
보속으로 제 생명을 드리라 하시면 그리하리이다.
차라리 안나가 아픈 것이 쉬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