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셨군요.
앞으로 올 수난을 위해 준비했더이까?
당신이 유혹 받으시고 천사의 시중을 받으셨다는 광야.
그 황량한 벌판은 풀도 나무도 물도 없더이다.
작열하는 태양과 빛에 달궈진 지열과 그로인해 뜨거운 돌들 뿐인 광야라는 곳.
당신이 지내셨다면 그럴 연유있으리라
안나도 청했지만 위험하다며 지도신부님이 하락치 않으심은
당신의 섭리셨지요?
조금의 시간이 주어지기에
안나는 당신을 뵈오려 눈을 감고 잠심하였습니다.
광야.
밑을 내려다보니 현기가 일만큼 아찔한 곳에 올라 (버스가 그곳 까지 데려다주기에)
사람을 피해 한가로이 당신을 맞았습니다.
태양은
날 태울 것만 같은 열을 뿜으며 온몸을 위협하였지만
그런대로 두었습니다.
철저하게 세상인심과 멀었습니다.
세상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곳.
광야.
아버지를 대면 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곳.
맑은 눈물이 흐르더이다.
배고프고 치쳐 가슴 싸안고 울었을지도 모르는 당신 생각하며
추워지는 한기와 함께 안나도 울었더이다.
말이 필요없는 곳.
철저하게 자신의 자아는 소용됨이 없는 곳.
한 모금 물도 없는 그 곳에서 숨쉬기 조차 벅차 어려운 곳.
그 곳에서 당신은 40주야를 지내셨다니!
오늘 아침 독서에 아오스딩 성인께서 말씀하시길
유혹없는 진보는 없다 하시더이다.
당신은 무슨 진보가 필요하시기에 그 험난한 곳에서 자신과 싸우시길
40주야 하셔야 했더이까?
이 못난 죄인 가르치시려 몸소 겪으신 고귀한 아픔이여!
성령이여 오소서.
오시어 님의 빛이 가득하게 날 인도하소서.
우리 주님 사랑 왕 하시도록 안나를 가난하게 하소서.
성령의 인도로 안나가 광야를 살게 하소서.
이 몸은 죄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