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운 곳 땅이 푸릇푸릇 해진 곳으로 가서 작정하고 나물을 캤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얼굴과 몸에 와 닿으니 기분 정말 좋더군요.
어느 것은 아담하게 이쁘고, 어느 것은 겸손하게 땅에 딱붙어 눈에도 잘 안띄는 것들을 캐서 집으로 돌아와서 다듬어 데쳐 놓았답니다.
나물 캐면서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했는데요–
어쩌면 지주의 은혜를 그런 방법으로 배반할 수가 있지? 소작인들이 못됬네 —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저도 하느님의 셀수 없는 은혜를 받고 살면서도 더 주시지 않느냐고 조르기나 하는 모습에 죄송하다 말씀드렸구요.
저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또 고마운 분들이 많고 많은데 그 분들께 잘하지 못하고 사는 점은 소작인들과 틀린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보다 저를 더 잘아시는 주님,
받을줄만 알고 주는 것에는 모자라는 저에게 자비 베풀어 주소서.
어느 때는 강하게 어느 때는 부드러운 손길로 가르켜 주시고 깨우쳐 주심을 느끼며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러나 그 가르침을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하고 자꾸 넘어지곤 해서 죄송해요.
말씀을 실천하는 꿋꿋한 요안나가 되도록 늘 함께 해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