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그러지 말아요.
제발 그러지 말아요.
안나 불안하게 어디 가신다는 말씀만은 하지 말아요.
그 곳에는 저희가 갈 수 없는 곳이라는 말씀만은 하지 말아요.
당신을 떠나보 낼 준비가 아니 된 안나에게 그러지 말아요.
두렵습니다.

새삼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과의 시간들을 회상합니다.
인식의 범주를 떠난 당신의 말씀들이 알 수 없는 불안들로 닥아옵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는 베드로 사도의 말씀도
심상치 않으신 당신의 말씀도 안나 가슴은 욱 죄우기만 하니 어찌합니까?

겁쟁이 안나는 당신을 위해서는 아무 도움도 아니 됩니다.
좋을 때 그저 말 뿐이지 당신이 어려움 겪으시면
제일 먼저 도망가는 엉터리기에
당신이 더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님!
당신이 어디에 가시던 안나 기억해 주실꺼죠?
당신을 위해서는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는 베드로 사도의 열정과
눈물과 향유와 머리털로 당신 발을 씼어준 마리아의 지순한 사랑과
어머니의 오직 하나 뿐인 사랑으로
어리석기 짝없는 안나를 기억해 주어요.
당신이 아니시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안나를 받아주어요.
도망 갈 때 까지는 당신 곁에 머무르기를 허락해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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