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배신의 이유
배신자의 심리를 살려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유다는 다른 열 한 제자와 함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 때에는 틀림없이 사도로서 합당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 일행의 돈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요한12,6;13,29) 재정 책임을 맡을 만큼 신용을 받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사도들과 함께 선교에 파견되고(마태10,5) 기적도 행하였을 것입니다(마르6,13). 그런데 왜 그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되었을까요?
복음서의 기록을 읽어 보면 그의 마음에 차차 금전에 대한 집착과 탐욕이 깃든 것 같습니다. 베드로가 수위권을 받고 요한이 특히 예수님께 사랑받는 것을 볼수록, 그의 마음에는 시샘이 싹텄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리는 복음서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유다도 회계 책임자로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그는 그것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믿음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복음서에 쓰여 있는 그의 결점은 탐욕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도들은 후에 일어난 일로 미루어 보아 전부터 어느 정도 의혹의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고, 곧 그가 맡은 직책을 이용하여 도둑질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요한12,6)
그런데 우리가 알수 있는 유다의 배신 동기는 탐욕뿐인 듯 합니다. 만일 어떤 원한을 예수님께 가지고 있었다면 돈으로 팔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나 요한에게 원한이 있었다면 게쎄마니 동산에서 두 사람도 최고의회의 감옥에 가두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오만과 질투심을 복음서에서는 살펴 볼 수 없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금전욕심만이 보일 뿐입니다.
좌우지간 그가 물질에 욕심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팔아넘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왜 그렇게 되어 버렸는지, 왜 그토록 파렴치한 인간으로 전락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유다에게 물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다의 뒤를 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