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새벽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서는 깨워 밥 차려 한술이라도 먹여 보내야 되는 시간이어서 새벽미사는 아예 생각도 안하고 살고 있는데
이번달엔 월요일 새벽미사 주송자가 되고보니 남들과 바꾸기도 마땅치 않아서 알람시계 아이 머리맡에 두고 식탁에 먹을 것 챙겨 놓고
미사에 다녀오니 스스로 일어나 준비하고 식탁에 것을 깨끗이 챙겨 먹고는 화장실에 있는 아이에게 “아이고 우리 아들 이쁘구나!” 하였습니다.
첫영성체를 얼마전에 받은 예비복사들이 앞줄에 쭈루룩 앉아서는 눈을 비비면서 꾸벅거리며 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더군요.
아이들만 졸립나요?
어제 돐잔치를 한 엄마도 피곤할텐데 나와서 눈을 감고 있구요,
주임신부님이 강론을 하시고 뒤에 앉아 계시는 보좌 신부님도 졸린 눈을 감고 계십니다.
반주자를 보니 반주자도 ………….
새벽미사에 이렇게 많은 신자가 나오시는구나~ 놀랍고 감탄스러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천사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였다는 말씀이 있어서도 그러겠지만 모다들 천사님들입니다.
미사 끝나서 집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차가 ‘빵빵’합니다. 태워주겠다고. “우리집은 저쪽인데?”
“맞아, 그렇지, 우리 동네인걸로 착각했네?”
“하여튼 고마워~ 잘가”
그렇게 인사하고 나니 또 뒷차도 빵빵 클락숀을 울립니다. 아이를 데리고 아빠,엄마가 함께 미사참례하고 가면서 잘가라며 손을 흔듭니다.
부리나케 발을 옮기면서 마음은 더할 수없이 상쾌하고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미사엘 내가 왜 못다니는거지?
‘다운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녀야지! 나이들어 새벽잠도 적어지면 다니는게 덜 힘들거야…………..’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 것이랍니다.
회당장의 죽었던 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시고 오랫동안 하혈병을 앓은 여인을 고쳐주신 예수님,
저도 이것 저것 손봐줘야 되는 환자인것 아시죠?
저에게도 기적을 베푸소서………..
저보다 더 급한 사람부터 손을 쓰시고 그 다음엔 요안나도 있다는 것 잊지 마소서.
당신은 전능하셔서 모두에게 동시에 손을 쓸 수있으시다구요?
손을 내밀때 함께 손을 내밀어 당신을 힘껏 잡으라구요?
제가 둔하잖아요. 눈도 나쁘고 귀도 나쁘고 도무지 둔한 제가 늘 깨어 당신의 손을 놓치지 않도록 더 크신 은총을 청하나이다!
흑진주: 주님을 모두를 사랑하시고 계시며 더 어려운 악조건에 계신분들도 두루 살피신다는걸 묵상글을 보며 진하게 느껴보는 아침입니다. 이름이 없어서 혹시나 했었는데..역시나군요. 잘 읽고 감돠 ^0^ [07/07-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