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말씀연구>


오늘 제자들 참으로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간질병자 아이를 고쳐주려 했다가 고치지 못하고 망신을 당하고 맙니다. 제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나는 저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저런 기회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제가 가짜라는 것이 들통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나의 모습을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같은 작은 믿음이라도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런 믿음을 제 안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4  그들이 군중에게 돌아 오자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15  “주님, 제 아들이 간질병으로 몹시 시달리고 있으니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 아이는 가끔 불 속에 뛰어 들기도 하고 물 속에 빠지기고 합니다. 16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 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아휴. 부끄러워라. 그냥 예수님께 고쳐 달라고 할 것이지 제자들이 못 고쳤다고 왜 고자질을 하는 것인지…


아이의 아버지는 제자들이 고쳐주지 못하자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고쳐달라고. 그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아이를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베드로 사도, 야고보, 요한 사도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들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체험하고 내려온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부탁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하지만 공동 운명체이니 함께 자신들의 부족한 신앙을 부끄러워해야 했을 것입니다.




17  예수께서는 “아,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으려 하지 않고 삐뚤어졌을까? 내가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 살며 이 성화를 받아야 한단 말이냐? 그 아이를 나에게 데려 오너라” 하시고는 18  마귀에게 호령하시자 마귀는 나가고 아이는 곧 나았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그분은 불행한 처지에 있는 이의 청을 한번도 외면하신 적이 없는데 갑자기 불평을 털어 놓으십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전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셨고, 거룩한 변모를 하신 다음에 제자들에게 돌아온 상태입니다.


메시아의 고통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으나 사람들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였으며 제자들까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고통은 우리가 상상하거나 느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고통은 사람들의 무거운 불신의 태도에서 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동과 가르침에 대한 배은망덕에서 오는 것입니다. 아마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홀로 기도하시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밤을 새워가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더욱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병자의 아버지와 군중들입니다. 병자의 아버지는 군중들과 함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와서 고쳐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런데 군중들 중에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자들을 조롱하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제자들은 그들의 공격을 받았을 것이고 당황했을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잘하는 것이 있어도 부담을 주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를 고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게다가 지금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라는 팀의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태니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믿음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 있었으나 아직 견고하지 못하니 흔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 신앙이 견고해지면 못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를 데려오게 하시어 그를 고쳐 주십니다.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말씀 한마디로 창조하신 것처럼 한 마디 명령으로 그를 치유하십니다.




19  사람들이 없을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저희는 왜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0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져라’ 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가 못 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기적을 의심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예수님의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저 사람에게 신앙을 권유할 수 있을까? 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에게 신앙을 권유할 수 있을까? 남들이 나를 비웃지는 않을까?


……


우리가 믿음으로 산을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신앙인이 해야 될 일은 인간을 변화시켜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완전한 신앙인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걷는 것은 물론이요, 아픈 사람을 치유하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당당하게 전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은 가능하게 됩니다. 믿음의 힘으로…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내가 믿음의 힘으로 행한 것들 중에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함께 나눠 주세요




2. 예수님께 무엇인가를 청할 때 나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한줄기 의혹도 없이 굳게 믿습니까? 아니면 “해주시면 고맙구요. 아니면 말구요…”라는 약한 마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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