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오늘은 아침미사 마치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텅 빈 성당에서
모조리 꺼진 불빛으로 어두워진 대성당에서 내리는 비 소리를 들으며
안나는 당신 가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1. 웅성이는 군중들의 호기심에는 아량곳없이 사형선고 받으시는 당신.
2. 묵묵히 십자가를 지시는 당신.
3. 기진해 넘어지시는 당신.
4. 어머니와 만나시면서 말 한마디 못하시고 바라 보시는 깊은 눈의 당신을 만났습니다.
5. 물리적인 힘의 강권에 못이겨 죽기 보다 싫은 내색 보이는 시몬의 봉사를 받으셔야 하시는
당신의 가난한 처지, 겸손. 아! 하느님이신 당신께서. 시몬께 감사 드리시는 당신을 만납니다.
6. 죽음도 마다하고 사람들의 입놀림도 뛰어 넘어
보잘 것 없는 한장의 수건이나마 당신의 얼굴을 씼어 준 용기 있는 베로니카.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아! 주여, 베로니카 성녀로 하여금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7. 또 넘어지시는 당신.
권위도 명예도 존엄함도 가족들의 애절함도 어쩔 수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시는 당신. 숨김없이, 꾸밈없이.
8. 예루살렘 부인들을 측은히 바라 보시는 당신 눈빛.
제 서러움에 겨워 우는 여인들,
9. 세번째 넘어 지시는 당신.
나약한 인성의 한계를 보이시며 ‘너희도 애써 자신을 부정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도록 하여라.’ 고요함이 느껴지는 당신 .
10. 아머니와 제자들과 추종하는 군중들 앞에서 옷 벗기는 수모를 당하시는 당신.
털을 깍기는 어린양 처럼 저항없이 사람들에게 의지를 내어 주시는 당신을 만납니다.
야유와, 저주와 모욕도 당신을 상하게 하지 못하리니,
11.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당신. 아! 아버지.
현양. 사람들은 거룩함에로가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더한 수모는 없도록 높이 들리시어
자신을 보이시는 하느님의 비움. 아주 처절하시도록,
빛도 빛이 아니고, 어둠도 어둠이 아닌 당신의 가난이여!
+ 하신 칠언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악의가 아니라 몰라서 그랬을 뿐입니다.”
“너는 나와 함께 오늘 낙원에 들어 갈 것이다.”
” 네 어머니시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목 마르다.”
“아버지! 왜 나를 버리십니까?”
“다 이루었다.”
“아버지,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12. 죽으신 당신.
無爲. 아! 참다운 평화! 끝났다.
13. 십자가에서 내리우신 당신.
어머니 팔에 안기신 당신. 우시는 어머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 무서운 고통이 끝났으니,
가장 큰 고통은 사람들의 메마른 무관심이었으리라.
사랑이 없는 가슴들이 무섭다. 바로 나 자신임을!
14. 돌 무덤에 묻히신 당신.
이제야 안나는 당신을 차지 했습니다.
싸느랗게 식은 당신을 ,
피와 땀과 눈물과 먼지와 침뱉음으로 얼룩진 당신을 만납니다.
그나마 안나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더렵혀진 당신 성체를 닦아 드리는 것 뿐입니다.
찬 수건이 당신께 해 될세라 제 품에 데워 닦고 닦으며 무관심 하고,
교만하고, 빈 무화과 나무 같은 죄 많은 자신을 뉘우치며 당신을 정히 닦아냅니다.
아! 주여,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희를 용서하소서.
이제는 편히 쉬소서. 내 사랑이시여!
시몬 : 큰 십자가를 예수님을 위해 져 준 시몬.
의지와 상관없이 두려움으로 죽지 못해.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린 베로니카.
두렵지만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으로.
하느님의 사랑은 마지 못에 해 드린 시몬의 봉사도 공로로 보시고
우리 후손들의 칭송을 듣게 하시는 관후하심이여!
하물며 베로니카의 사랑이야 그 갚음은 길이 길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
안나가 묵상하였습니다.
계명 : “네 이웃을 네 몸 처럼 사랑하여라.”
이 헬레나: 주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왜 저에게는 힘겹게만 느껴었는데
형님의 묵상글을 읽으니 그동안 저의 생각이 짧았다는것을 …
주님께서 가신 그길은 저희을 위해 희생하신 길인것을 깨닫게 됩니다
감사해요 깨우쳐주셔서 좌절하지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안녕 [08/18-19:37]
루실라: 십자가의 길에 대한 깊은묵상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08/19-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