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성과를 놓고 종교계 등이 우려를 제기하는 가하면, 각국에서 윤리의 족쇄를 풀고 연구 지원을 강화하라는 여론이 고조되는 등 세계적인 후폭풍이 일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21일 ‘의학의 혁명인가, 프랑켄슈타인 과학의 태동인가’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과학과 윤리가 두 개로 쪼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법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야당과 언론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등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인간복제의 놀라운 도약’이라는 22일자 사설에서“정치적 종교적 반대에 발을 묶인 미국 과학자들이 정부 지원 없이 연구하는 동안 치료 목적 복제연구의 주도권이 외국으로 넘어갔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과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가장 온건한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과학자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어떤 규제도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한국의 연구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하원이 내주 중 의원 200명이 공동 발의한 줄기세포 연구 금지 완화법안을 심의하기 시작하면 공화당과 보수진영 내부에서 조차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 등이 규제완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정부 생명윤리조사위원회의 입장발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인간에 관한 복제기술 등의 규제에 관한 법률’ 개정 논의가 급 물살을 탈 조짐이다. 독일정부는 20일 “2년 안에 법적인 틀이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면서 줄기연구세포 연구를 제한하고 있는 관련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탈리아 교황청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엘리오 그레치아 추기경은 21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인간 배아 줄기세포의 복제는 죄악이며 과학적 윤리에 반하는 행위”라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옹호하는 이들은 인간복제와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핵 치환 방식의 배아복제는 분명 인간복제의 전초 기술”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유전공학자 마르크 페느샹스키 박사는 “줄기세포 연구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종 간 교접을 통한 배아복제”라며 “인간 체세포의 핵을 돼지의 난소에 주해 배아를 생산할 경우 생성된 개체는 인간유전자뿐만 아니라 돼지 유전자를 받게 돼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잡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