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말씀 하신대로 아무 것도 지니지 않고
빈 손으로 길을 떠납니다.
맑고 푸른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들길에는 코스모스가 여기 저기 잠자리를 부르며
잔치를 합니다.
안나는 길가에 앉아 당신을 찬미합니다.
들국화, 나비, 바람이
아버지의 창조를 풍요롭게 노래하기에 함께 즐거워합니다.
아무 것도 지니지 않으니 가볍습니다.
아무 것도 지니지 않으니 조촐합니다.
아무 것도 지니지 않으니 이제야 당신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아!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마음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