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소문에 들리는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루가9,1-6]
어느 자매님이 얼굴 빛이 좋치 않고 해쓱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자식때문이 아님을 알게되었습니다.
위로를 할까도 생각했는데 아픔과 상처만 더 주는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마음속에 납덩어리를 안고 하루하루를 살다가 오랜
만에 드디어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여자에게 남편이 가버렸다고, 마음을 돌려보려 애를 썼지만
돌아오는 것은 망가지는 자존심과 모멸감 뿐이라며, 좌절과 아픔
의 삶을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파했습니다..
그런데 몇해가 지난 후 다시 만났을 때에는 밝은 얼굴로
다가오며 그동안 삶의 모습이 변화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예수님을 만난 기쁨에 감사하며 기도하며
살아가는 멋진 여인으로 변화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안에 사랑으로 하느님은
가까이 살아계셨던 분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많은 놀라운 기적을 행하고 많은 가르침과 활동을
본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고 엘리야가 나타
났다고도 하고 소문과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헤로데는 두려웠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요한의 목을 베어 죽였는데
살아 왔다니 도대체 뭔소린지, 소문에 들리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하면서 예수를 한 번 만나 보려고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살아가면서 예수님은 도대체 누구인가? 어떤분이신가?
진정으로 깊숙히 묻고 싶어집니다.
삶속에서 어려울 때마다 빛으로 저를 구해주시는 분으로 믿는
삶인지, 주님과의 만남을 얼마나 감사드리며 기뻐하는 삶으로
보답하고 살고 있는지 두렵기만합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을 증거하다가 목숨을 잃을만한 자신도
없고 그분의 말씀대로 이웃을 사랑하며 산다고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또한 하느님을 더욱 사랑한다고 고백조차 하지
못하는 삶이고보면 한없이 초라하고 작아지는 자신입니다.
엉망인 자존심과 모멸감만 안겨 주고 떠난 남편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주님 만난 것을 기뻐하며, 장애인 자녀를 가슴에
품고 어려움의 삶을 살지만, 햇살처럼 머무는 주님의 사랑안에
작은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주님께 의지하는 삶이 이
가을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헤로데처럼 도대체 알 수 없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의 만나
보고 싶어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이미
필연의 만남을 가졌으니 삶으로 고백하고 사랑이신 주님이심을
이웃에게 증언하는 사도로서 오늘의 삶을 충실히 살기를
다짐해봅니다.
풍요로운 가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선교사랑방 엘리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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