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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루가 10, 17-24
그때에 일흔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수술기념
일주년]
생일,
결혼기념일, 축일, 개교기념일, 창립기념일, 설립일 이렇듯이 세상을
살다보면 기념해야 하는 일들이 참으로 많은 듯 싶다. 그 당시를 회상하고
그때 가졌던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이 기념일이 가진 본 취지가
아닐까 싶다.
나는
남들과는 별반 다른 기념일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자리를 통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쯤의 일이다. 귀안에 조그마한 종양들이
잔뜩 발견되어 대학병원에서 머리 수술을 받은 일이 있었다. 어떤 수술이든간에
그 순간에는 생과 사를 오가는 치열한 싸움이 아니겠는가?
뭐
할 게 없어서 그런 수술했던 것을 가지고 무슨 기념일이냐고 할지도
모르나 머리 수술을 해야 하는 그때 극도의 초조와 긴장과 두려움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공포가 엄습해 올 때 조용히 내게 다가오는 그분이
있었다. 바로 우리가 그토록 찾고자 하는 말씀이신 하느님이신 것이었다.
어떤
말이 필요없이 이런 기도와 더불어서 다짐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술만 잘되어서 다시 온전히 살게만 해준다면 당신께 다 바치겠습니다』했던
그날의 순간을 어찌 잊고 다른 기념일만 챙기겠는가?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세상의 모든 곳에 이름을 새기는 일보다 하느님 나라에 그
이름을 새기는 일이 참 기쁨이라고 가르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고나서 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 수술후유증을 핑계로 직장일이나 사회생활의
일들을 조금은 접어두고 교회일과 나자신의 영적인 재물을 쌓기 위해
그전의 어느해보다 열심히 살았지 않았나 싶어지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게으름과 나태해짐과 분심이 들 때면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은총, 나만의 기념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다시 찾은 육신의 건강과 진실한 정신을 잃지 않도록 수술 일주년을
맞이해서 각오를 다지하면서, 다시 새로 뛰는 내년 2주년에는 우리
모두의 이름이 하늘에 더 많이 기록되기를 학수 고대해봅니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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