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
[루가 12,35-38]
며칠 전 어느 날 건강이 좋치 않아서 일찍 퇴근하여 집에서 쉬게
되었는데 집 밖 소음때문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자동차 엔진소리,
야채장수의 종소리, 생필품을 팔려는 마이크 소리는 그래도 살기위한
부르짖음이니 참아야 한다고 하지만 뚝딱뚝딱 공사하는 소리는 참으로
일 년내 지속되는 듯 싶습니다. 분양받아서 살은지 십년도 안되었건
만, 리모델링(Remodeling)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니 옆집이 공사를
끝냈는가 하면 다른 집에서 또 시작되고 마음 편안하게 조용할 날이
없는 듯 합니다.
리모델링공사로 인해서 쓸만한 것을 그대로 버리고 아까운 물품들이
쓰레기 더미로 쌓이는 모습을 보면 조금은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합니
다. 아는 형제님은 개인주택을 매입하였는데, 새로 부수고 다시 신축
하느냐 아니면 필요한 부분만 리모델링을하느냐 의견이 분분하였는
데 차액을 아끼기로 하고 리모델링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는 아주 비관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공간확보나, 보기에 그다지 아
름답지도 않았고, 공사비만 많이 들어갔을 뿐 가족 모두의 효용성을
따져보았을 때 많은 아쉬움이 있었기에 조금 더 보태어 차라리 새로
신축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아쉬워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
하고 있어라", 또한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
는 종들은 행복하다고"고 말씀하십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준비하고 메모하는 사람들은 실수도 하지 않고 계
획적이고 짜임새가 있고 꼼꼼해서 신뢰성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자신은 습관이 되어있지를 않아서 메모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머리에
기억했다가 생일이나 축일이나 기타 중요한 행사를 챙기지 못하고 빠
트리는 실수를 잘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삶도 어떻게 꼼꼼하게
허리띠를 매고 준비해야 하는지 오늘은 생각해봅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갑자기 우리의 영혼이 떠나가고 주님이 도둑같
이오심을 준비해야하는 나약한 우리들의 삶이기에 깨어서 준비하는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부족한 기도, 나누
지 않고 탐욕과 이기심에 젖어서 허둥대는 자신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
씀하시는 새로운 주님의 음성을 귀담아 듣습니다.
자신의 삶안에서도 어떤 부분이 썱고 병들고 있는데 보이는 부분만 새
롭게, 또 아름답게 리모델링한다고 해서 과연 주님이 원하시는 우리들
의 삶을 살 수가 있을런지요. 우리는 과감히 자신의 삶에 문제가 있다
면 뿌리째 들어내고 빼내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
력한다면 밝은 등불을 들고 깨어 준비하는 행복종일 것입니다.

선교사랑방 엘리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