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어제 밤에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안나는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을 깨어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살으시며 수고하신 성인성녀들의 축일을
마음다해 경하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생, 누가 보거나 말거나,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오직 당신 향한 사랑에 눈 멀어
일편단심 섬기기를 게을리 않으셨던 우리 선조들의 공로를
이 죄인도 기리며 축가라도 불러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사이버 성당 공모전 미사 때 신부님께서 숙제라시며 선물해 주신 책을 읽다
어쩌면 그리도 메마른 안나 영혼 같은 성구가 있던지 놀랐습니다.
“무화과 나무는 순이 돋지 않고
포도팥에는 추수할 것이 없으며
올리브 나무는 열매 맺지 않고
전답에는 추수할 것이 없나이다.
양은 우리에서 없어졌고
외양간에는 가축들이 보이지 않나이다.”
그러하오나 주님,
안나도 성인들과 더불어 이렇게 고백하도록 희망합니다.
“원수들이 내 민족을 쳐들어 오는 날
내 가장 괴로운 그 날에
주여!
나는 조용히 안식을 누리고 싶나이다.
그러나 주여,
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며
내 주 하느님 안에서 춤추겠나이다.
주 내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 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 위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
주님,
안나도 마음이 가난해지면 행복해져 이렇게 노래하겠지요?
소유의 방식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으로 사노라면 이렇게 고백하겠지요?
주여! 찬미와 영광을,
모든 성인성녀들의 전구로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