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은혜로운 시기

대림 제2주간 수요일 (2003-12-10)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마태 11,28-30)

후배는 결혼 전 가난하게 살다가 넉넉하지는 않아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집에서 살림만하게 되었는데 시부모
님이 계시지 않으니 어린시동생들까지 보살펴 주어야 하기에 늘 가난하고 쪼
들린 생활이었습니다. 어느 날 병원을 가려고 보니 딸아이에게 마땅히 입힐
옷이 없어 자신의 옷으로 폭싸서 다녀와서는 저녁에 퇴근하는 남편에게 돈좀
많이좀 벌어오라고 남들처럼 우리 아이도 유명브랜드는 아니더라도 이쁜 옷을
입히고 싶다고 투정을 했더니 그렇게 사고 싶은 것을 다 사면 언제 넓은 자기
집을 갖을 수 있냐는 말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김치찌게에 두부를 넣으려고 슈퍼에 가느라고 푹 자신의 발이
들어가는 편한 남편의 운동화를 신고서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밑창이 다 닿아
빠져 덜렁대고 바람이 들어와서 절룩거리지 않고는 걸을 수 없는 운동화를 보
면서 울컥 올라오는 설음을 참으며 반찬값을 아껴서 새것으로 사주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연애결혼이라 반대가 심했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겠
다고 큰소리 쳤던 때를 다시 떠올리며 어려움이 오더라도 시댁식구들을 더욱
사랑하며 살겠다고 주님 앞에 다짐했던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각자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욕심이 많
은 사람은 더욱 더 삶이 고달프고 허덕이며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님께만 나아 갈수만 있다면 편히 쉬고 짐이 가벼울 수 있
을텐데 세상욕심으로 주님 앞에 당당히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을 봅니다.

날씨가 더욱 추워지면서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참으로
주변에 많습니다. 은행에 다니다가 명예퇴직을 한 젊은 형제님은 낮이면 PC방
에서 주식투자에도 기웃거려보고 어찌살아야하나 고통과 번민의 삶을 살지만
주님안에서 쉬려고 본당 활동도 더욱 열심히하고 기도도 열심히 합니다.

신문이나 방송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삶만을 연일 방송하고 있지만 이 땅에
가난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들어내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행복하고 가난도 이기고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불황이 겹치고 잘되는 일이 별로 없는 아주 힘겨운 삶이 더
욱 이겨울 춥게 느껴질 것입니다.

물질의 행복이 전부가 아니라는 진리의 말도 있지만 주변에 힘들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에게 따스한 말한마디로 힘과 용기를 주고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해주
는 대림시기 였으면 합니다. 힘든 형제 자매님들이 주님에게서 영혼의 쉼을 통
하여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무거운 짐을 조금만이라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가볍게 가족과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는 은혜로운 시기를 빕니다.

선교사랑방엘리묵상


211.194.124.5 루실라: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더욱 허덕이며 힘들게 살아갈 것이라는 말씀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어쩜 제 마음을 들켜버린 듯
부끄럽네요. 제 마음속에 넘치는 욕심을 조금씩 줄여봐야겠습니다. [12/10-07:44]
218.235.165.136 흑진주: 저희 형제도 며칠전에 구두끈이 끊어졌다면서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한마디 아니 한말씀 올렸죠/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라면서 위안을 해주었어요.저~잘했죠>>다시 사다가 예쁘게 묶어도 주었구요.다행이지뭐예요.구두밑창이 떨어진것은 아니니까요.이렇게 마음먹으면 되는거죠?!ㅎㅎ 너무 좋은글 항상 감동받고 감돠.건강하시고 많이 웃을수있는 우리네가 되어요 안녕^0^ [12/10-08:22]
221.145.247.34 엘리: 루실라님! 흑진주님! 감사합니다..은혜로운 대림시기를 빕니다. [12/1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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