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가끔은 제자들처럼 다급하게 예수님께 구원을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급해 죽겠는데 전혀 들어주시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제자들은 풍랑을 만나서 다급해 졌습니다. 뱃사람들이라 바다의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승인 예수님은 피곤하셨는지 주무시고 계시니…그런데 생각해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알고 있다는 결론도 나옵니다. 불가항력적인 사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빠져 죽으면 예수님도 함께 죽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수님도 믿는 구석이 있으시니 그렇게 태평하게 주무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은 내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분께서 알아서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물론 안 해주시면 말구요….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요동하는 바다는 그리스도 신자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파괴 하려는 불신자들과 박해자들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다면 그들의 손길에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믿고 매달리면…
35 그 날 저녁이 되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편으로 건너 가자” 고 말씀하셨다.
호숫가에서 하루 종일 비유를 가지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저녁때가 되자 군중들을 돌려보내시기 위해 당신이 그곳을 떠나십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도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를 떠나시는 것입니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예수께서 타고 계신 배를 저어가자 다른 배들도 함께 따라 갔다.
예수님께서 타신 배가 호수 건너편으로 저어가자 좀더 가르침을 받고 싶거나 기적을 보고 싶다고 소망하는 사람들이 다른 배를 타고 예수님의 배를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그 배들은 다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 배들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37 그런데 마침 거센 바람이 일더니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거센 바람은 매우 거센 회오리 바람을 의미합니다. 이 호수에서는 이러한 바람이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특히 호수 북쪽 지대에서는 서쪽과 동쪽의 좁은 골짜기에서 강풍이 꿰뚫고 지나가는 듯 거세게 불어 닥쳤습니다. 작은 배가 거센 파고를 만나니 대책이 없었을 것입니다. 물은 쉽게 배 안으로 들어왔을 것입니다.
38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뱃고물을 베개 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하루종일 군중을 가르치시느라고 얼마나 피곤하셨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배가 뒤집힐 정도로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도 주무시고 계십니다. 뱃고물을 베개 삼아 주무시는 예수님. 거기는 존경할만한 손님을 태우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바다의 전문가들이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살려 달라고. 바닷사람들이 얼마나 큰 공포와 위험에 빠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39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호령하시자 바람은 그치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예수님: “잠 좀 자자”
바람: 저녁 많이 먹어서 소화 좀 시킬려구 힘자랑 좀 했네유. 예수님 계신 줄 몰랐지유. 지가 알았으면 혼날 것 알면서 그랬겠슈? 죄송해유. 저 가유. 노여워하지 마세유…
40 그렇게 하시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책망하셨다.
“내가 함께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예수님 말씀의 핵심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몰고 가는 아버지 옆에 탄 아이. 아이가 걱정을 해야 아버지가 운전을 잘하겠습니까? 아니면 아이가 걱정을 안해도 아버지가 운전을 알아서 잘 하시겠습니까? 아이는 믿고 그저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만 바라보면 됩니다. 휴게소에서 쉴 때 아버지가 사주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먹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아버지가 알아서 다 해주실 것입니다.
41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할까?”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님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 완전하게 예수님을 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후에야 비로소 어느 정도 예수님에 대해서 알게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믿고 따랐다면 어땠을까요? 믿고 맡겼으면 어땠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믿고 맡기시기를 원하십니다.
잔잔해진 풍랑. 내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느 순간 거센 파도에 휩쓸려서 침몰 직전에 있을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지 않으면 그냥 가라앉아 버립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면 그 풍랑을 힘차게 이겨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교회도 많은 거센 풍랑과 만났지만 훌륭하게 이겨냈고, 지금도 훌륭하게 항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살아가면서 오늘 제자들처럼 그렇게 두려움에 빠진 때가 있었습니까?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2. 나는 어떤 항해를 하고 있습니까? 내 배 안에는 예수님께서 함께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뱃고물을 베개 삼아 주무시고 계십니까? 나를 걱정하시면서 달래주고 계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