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두 어머니의 기도











바오로의 매일묵상

[2004/2/26]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복음(루가 9,22-25)

예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묵상

수능시험 즈음의 일입니다.
두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서 묵주의 54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기도지향이 같을줄 알았는데 사뭇 다르더군요.
먼저 첫번째 어머니의 기도지향은 ; 하느님, 우리 아들 이번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그래서 떡하니 붙게 해주세요.
두번째 어머니의 기도지향은 ; 하느님, 우리 아이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인도해 주세요.
혹여 시험을 잘 못봤다 하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그저 한숨 한 번 내뱉고 용기 낼 수 있게 해주세요.
자, 어느 분의 기도지향이 맘에 드세요?
ㅎㅎㅎ…어머니들의 마음이야 다 같겠지만 두번째 어머니의 기도가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알고보면 우리 교회가 신자들에게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종교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기복(祈福, 복을 내려 주기를 기원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러나 오직 기복적으로만 흘러가게끔 우리들은 지금까지 배워왔고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항상 기도의 끝말은 ‘~주소서.’로 끝나는 기도지향들…
이런 지향들이 우리 신자들의 수준을 아주 얕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든 때가 오면 하느님 전에 달려가 그 상황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또한 그 힘든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물질과 여건등을 구하죠.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자기를 버리라는 것은 약한 심성의 초라한 자신을 버리라는 말입니다.
조금만 힘든 일 있어도 하느님 전으로 달려가는 그런 나약한 모습을 버리라는 말씀이지요.
그리하여 지금 처한 힘든 상황을 꿋꿋이 버티며 이겨 나갈 수 있는 강인함을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그저 살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며 하느님 옷자락만 붙잡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탈피하고,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으셨듯이
우리들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이 험한 세상에서 용기를 내어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리하면 그 많은 고난과 배척을 받고 죽으셨던 예수께서 사흘만에 영광스럽게 부활하셨듯이
우리들도 기쁨과 환희의 웃음을 지을 날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축복의 말씀인 것입니다.
위 두 어머니의 기도 중에 어느 어머니의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즐겨 들으실 것 같습니까?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염려하며 애쓰지 말라.
그런 것들은 다 이 세상 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루가 12,29-31)

기도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해 주시며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보살펴 주십니까?(시편 8,4)

Written by Pau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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