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마태 20,17-28)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로 산으로 갈까나' 하는 동요
를 퇴근 한 남편이 요즘에 치고 있는 피아노 곡입니다. 어릴적에 피아노
를 쳤다고 하지만 마흔이 넘은 나이에 피아노를 친다고 생각하니 조용히
쉬고 싶은 저녁시간이지만 사실 즐겁기만 합니다.
저는 공부만하는 남편이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
휴가 한번 제대로 가본적이 없습니다. 가끔씩 여행을 가는 이웃을 보면 참
으로 부럽고 공부가 언제끝나려나 지긋지긋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공부에 혹 지
장이 될까바 가족 모두가 긴장하고 감옥같은 생활에서 언제쯤이면 벗어날
수 있을지 불만 덩어리를 가슴에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적인 공부가 끝나니 가톨릭교리 신학원에 등록하여 벌써 4학년에
다니며 소박한 신앙인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화일마다 꼼꼼하게 복사와
워드작업을 통해서 귀중한 신앙자료를 철저하게 보관하고 있어서 꼼꼼하지
못한 저는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직장생활하랴 힘들텐데 몇 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장애인 목욕봉사를 한 달에 한번씩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모습이지만 존경과 사랑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 번째 수난을 예고하시며 예루살렘으로 가시
는 길에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십자가의 길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자 하시지만 인간적으로 고난의 잔을 마셔야하니 답답한 심정일텐
데 함께 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마음이 울적하셨을 것입니다. 예수
님께서는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것과 같이 우리도 하느님 안에 능력있고 성숙한 사람으로 이웃을 섬기기 위
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신앙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가
진 것이 없이는 누군가에게 줄 수 없으며 무능력해서는 이웃을 보다 잘 섬
길 수 없습니다. 구걸하는 신앙인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이 영적이든 물
적이든 묵묵히 삶속에서 내어놓아야 합니다.
능력이 있어야 신앙생활도 마음편하게 할수 있다는 남편이 성가를 멋지게
반주하여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구역장의 바램이 진정으로 이웃을 섬기는
모습으로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자녀들도 잘교육시키고 이끌어 주어
이웃을 아끼며 잘 섬길수 있는 일꾼되도록 주님께 의탁하며 뜻깊은 사순절에
섬기는 성가정의 꿈을 곱게 간직하여 봅니다.

선교사랑방엘리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