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 입니다”
둘째 시숙의 생신날이었던 어제 형님께서 형제들끼리 모여 밥 한번 먹으려한다고
하시며 부담스러우니 선물을 사오지 말고 그냥 오라는 말씀에 아침 일찍 시댁에
갔더니 막내며느리 왔다며 좋아하시는 시어머님을 뵈니 일찍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효도를 한 것 같아 가슴이 찡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혼자서 하루종일 음식을 만들다보니 힘들고 음식냄새가
온몸에 배서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되지 않아 짜증이 나는 자신을 보면서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변하는 변덕 많은 며느리를 착하다고 예뻐 해주시는 시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고 그런 아내를 결혼한 후 지금까지 한번도 싫다고 한 적이 없는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달라는 제자들에게 종의 비유로 말씀하시며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며 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하십니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을 말씀하고 계시는데 교만으로 가득한 제 자신 남이
알아주지 않아 섭섭할 때가 많으니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의 영생을 위한
당연한 일인데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바로 어리석은 종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기도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1고린9,6)
“그대가 우리 주님을 위해서 증인이 된 것이나 내가 주님을
위해서 죄수가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시오(사도바오로 디모테오2서1,8)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자신있게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 입니다” 하고 겸손해야 하는데 …….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고백할수 있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
언제쯤이면 깨달을 수 있는지………..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이 성서말씀을 묵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