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 였을 겁니다.
그 때 아픈 추억 없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제가 대학교 다니던 때였는데..
학교 근처 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리곤 했지요..
그 성당에서는 사랑의 쌀이라고 해서 쌀 독을 마련해 놓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 쌀 독이 반 이상이 차있을 때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이웃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신부님은 더 많이들 참여하시라고 독려하셨지요..
근데 하루는 신부님께서 성당내 음향시설이 별로 좋지 않아서 삼백만원인가 삼천만원인가를 들여서 했다고 강론시간에 말씀하셨습니다.
성당도 건립된지 얼마안되서 전에쓰던 음향시설도 쓸만한 것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돈으로 쌀을 몇 포대를 살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은 더 깊게 들어가서..
휘황찬란한 금빛 성구들을 보면서도 예수님께서 진정 이런 것을 원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신앙적으로 흔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명확한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네요..
오늘 복음 말씀의 유다처럼 나 역시 가난한 사람을 도울 마음은 없으면서 거기에 들인 돈이 아까웠던 것이 아닌가 반성해봅니다.
신부님의 음향시설에 대한 애착이나 금빛 성구들은 주님께 대한 정성어린 봉헌의 한 모습이겠지요. 내가 그런 봉헌을 못한다고 질투하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예수님
남들이 하는 행동이 제 생각으로는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제 마음에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이 생겨나면,
그 원인을 저에게 찾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