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파스카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신’
이날에 교회는 주님이며 신랑이신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한다.
그리고 십자가를 경배하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시작된 교회의
탄생을 기념하고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한다.
교회는 매우 오랜 전통에 따라 이날 성찬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만을 거행한다.
본래 이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가 중심을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 예식이
도입되어 오늘과 같은 전례를 거행하게 되었다.
십자가 경배는 4세기 말 예루살렘을 순례했던
에테리아(그 이름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데,
처음에는 실비아라고 불리었으나 후에 에테리아
또는 에제리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가
서방 교회에 알려 8세기 초에
로마 예식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까지는 주님께서 수난하신 다음 부활하실 때까지
금식을 지키기 위하여 영성체를 하지 않았다.
그 뒤 성금요일에 성체를 모시는 관습이 들어왔으나
전례 개혁 전에는 집전 사제만이 성체를 받아 모셨다.
모든 교우에게 영성체가 허용된 것은 1955년에 있었던 전례 개혁 이후이다.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높이 들리신 일은
온 인류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절정을 드러내 보인 사건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위하여 생명을 바치신다.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인간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고 아버지만이 그분을 증언해 주신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지니신 모든 신적인 모습을
계시하는 데에 신경을 쓰면서 예수님의
고통과 사태의 변화를 요약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수님의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고 오히려 하느님과 세상을
화해시키고 주님의 현존을 시작하게 하는 사건이다(복음).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 해설자 † 예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말씀을 줄여 올렸습니다)
○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밖을 나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타라는 말은 해골산이란 뜻이다.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달아 예수를
가운데로 하여 그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라고 씌어 있었다.
그 명패는 히브리 말과 라틴 말과 그리스 말로 적혀 있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이 예루살렘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들이 와서 그것을 읽어 보았다.
유다인들의 대사제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말하였다.
⊙“‘유다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다인의 왕’이라고 써 붙여야 합니다.”
○ 빌라도는 거절하였다.
●“한 번 썼으면 그만이다.”
○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단 병사들은 예수의
옷가지를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서 한몫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속옷은 위에서 아래까지 혼솔 없이
통으로 짠 것이었으므로 그들은 의논하였다.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든 제비를 뽑아 차지하기로 하자.”
○ 병사들은 그대로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내 겉옷을 나누어 가지며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예수께서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예수께서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목마르다.”
○ 이 말씀으로 성서의 예언이 이루어졌다.
마침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포도주를 해면에 담뿍 적셔서
히솝 풀대에 꿰어 가지고 예수의 입에 대어 드렸다.
예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말씀하셨다.
†“이제 다 이루었다.”
○ 그리고 예수께서는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그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다.
다음 날 대축제일은 마침 안식일과 겹치게 되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그냥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시체의 다리를 꺾어 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병사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차례로 꺾고 예수께 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군인 하나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의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한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성서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기록도 있다.
그 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게 하여 달라고 청하였다.
그도 예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그리고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 근쯤 가지고 왔다.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직 장사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날은 유다인들이 명절을 준비하는 날인데다가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성체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손에 모든 것을
의탁하시고 마지막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위대한 죽음으로 모든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우리의 죄를 없애 주시고 영원히 살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혼의 샘물이 되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영성체후 기도
†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죽음과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주님께서 자비로이 구원하신 저희를 지켜 주시고,
이 신비에 참여함으로써 언제나 열심히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저녁노을(모니카)
♬ 얼마나 아프셨나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