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는 대죄를 범한 중죄인들이
공적으로 회개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죄인들은 속죄의 베옷을 입고
몸에 재를 뒤집어썼습니다.
마치 낙원에서 추방된 아담과 하와처럼
교회에서 쫓겨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속죄 의식을 마치고 예수 부활 대축일에
다시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러한 옛 예식이 오랫동안 잊혀 있다가 11세기에
이르러 재를 뿌리는 예식이 도입되었고,
이제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주님 성지 주일에
받아 보관했던 성지를 태워 만든 재를 머리나 이마에
받게 되는데, 이 재는 구약 성경이나
신약 성경에서 참회를 의미하였습니다.
교회는 이 재의 예식을 통하여 덧없는
이 세상의 삶보다 영원한 삶을 묵상하게 이끌어 줍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3,19).
오늘의 전례
오늘부터 가장 거룩하고, 은총이 더욱
풍부한 시기라 할 수 있는 사순 시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회개와 참회의 시기이며,
부활을 준비하는 희망의 시기입니다.
사순 시기 동안 금식과 자선과 기도로써
우리의 삶을 깨끗이 하고, 하느님 말씀에 더욱
충실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본기도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의 보루로 진을 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자선과 올바른 기도,
올바른 단식을 가르쳐 주십니다.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 마음과 시선을 집중할 것을 거듭 당부하십니다(복음).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엄숙하게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비오니,
저희가 참회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쾌락을 멀리하며,
죄를 말끔히 씻고 경건하게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은 제때에 열매를 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이 아니라 함께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기도하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고,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모였는지 하나하나 보고하듯이 기도합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우리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보십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 미처 청하지 않은 것도 아십니다.
가끔 우리는 하느님을 속일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아십니다.
그러니 서운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섭섭하고 억울하다고 느낍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보실 수 없는 것처럼.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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