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성인의 의로움과 예수님의 탄생
-성요셉 대축일-
요셉 성인은 예수님의 양부이며, 성모님의 배필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모든 것을 순수하게 포기한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이 태어날 수 있도록 나자렛의 마리아를 선택하신 점도 탁월하지만, 성모님과 예수님의 훌륭한 보호자로 요셉을 선택하신 데에도 틀림이 없으셨습니다. 루카 복음사가에 따르면, 요셉은 율법을 따라 사는 분이었습니다(2,21.41 참조). 요셉 성인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말없이 가정을 이끌어 오셨던 성 요셉, 하느님의 심오한 계획 앞에서 인간적인 모든 감정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 성 요셉. 구원역사 안에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말없이 행동하셨던 성 요셉. 그분의 삶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마리아는 이 족보에서 전혀 다르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즉 누가 누구에게서 누구를 낳았다는 도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남편의 이름을 언급함이 없이 “…에게서 예수를 낳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혈육보다는 내 대를 잇는 사람으로 선포되면 그 사람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법적인 승인이 결정적입니다. 누군가 이 사람이 내 아들이라고 말하면 그는 친자임이 확인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다법은 명백히 약혼과 결혼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정식 결혼은 신부를 자기 집에 맞아들이고, 함께 산 때부터 성립되었습니다(신명기 20,7).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 했을 때는 저마다 제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다인 약혼자는 혼인에 있어서 엄밀한 뜻의 결혼한 사람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➀부정을 저지른 약혼자는 부정을 저지른 아내처럼 돌로 쳐 죽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➁약혼자를 잃은 여자는 과부와 똑같이 여겼다.
➂약혼자를 쫓아내기 위해서는 이혼장을 써 주어야 했다.
➃약혼시절에 잉태한 아들은 적자로 보았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처녀가 아이를 가진 것은 간음한 것이고, 간음한 여인들은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 유다법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약혼시절에 잉태한 아들도 적자로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구약성서에서 나타나는 의로운 사람이란 항상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활하며 기쁘고 진실한 마음으로 율법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또한 의로운 사람은 지혜롭고 친절하며, 그의 성숙한 인간성이 하느님의 계육과 잘 융화되어 빛을 발합니다. 의인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이상적인 인간입니다. 요셉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을 조사하거나 해명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과연 마리아를 그렇게 용서할 수가 있을까?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이의 아이를 가진 상황인데, 내가 그를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요셉은 마리아를 나자렛의 회당에 고발하든가, 아니면 두 증인을 세우고 이혼장을 써 주고 인연을 끊든가, 두 가지 길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회당에 고발하면 그녀에게 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될 것이고, 또 마리아의 명예가 더럽혀 지는 것은 물론 돌에 맞아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어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만큼 마리아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그렇게 사랑해 주어야 합니다.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요셉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요셉이 파혼하겠다는 결심을 하자, 하느님께서 급해지셨나 봅니다. 즉시 개입하십니다. 천사는 그에게 엄숙히 “다윗의 자손 요셉아”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예로운 호칭을 받은 또 하나의 유일한 사람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은 아버지의 특권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창조적인 행위와 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름이란 그의 본질과 소명을 나타내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셉의 경우 이런 권리는 제한되었습니다. 아이를 낳는 데 있어서 아버지의 역할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름을 지어 줄 권리도 없었습니다. 이름은 이미 주어졌으며,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이름을 부르도록 명령받고 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의 히브리어 뜻은 “야훼께서 도와주신다.”, “야훼께서 구원하신다” “하느님은 구원이시다” “하느님은 구원이시다”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의 이름이었으며, 성전의 의식과 제사 재건에 참여한 대사제 예수아의 이름이었습니다. 지혜교사인 엘르아잘의 아들이요 시라의 아들이며 집회서의 저자인 예수도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하느님 구원의 중개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은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포괄적인 구원을 가져오실 것입니다. 자기 백성을 구원할 것입니다.
구원은 인간과 인류가 구원받아야 할 죄의 종살이에서의 해방을 의미합니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그 아내의 그 남편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 내리시는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를 바랍니다.”라고 고백하신 분은 바로 성모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남편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요셉은 단순하게 그리고 주저함 없이 그가 들은 대로 행동합니다. 그는 경외심과 존경심에 가득 차서 마리아를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이제 모든 사람이 볼 때 결혼한 요셉의 아내가 됩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사랑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리아는 요셉에게 미안해하면서 살았을 것이고, 요셉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둘 사이에 분명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두 분은 훌륭하게 성가정을 꾸미십니다. 이분들보다 더 어려운 가정이 있었을까요? 하지만 이분들은 훌륭한 성가정을 꾸미셨으니 나 또한 그렇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3.함께 생각해 봅시다
1. 내가 요셉 성인이었다면 나는 성모님을 향하여 어떻게 결심했을까요?
2. 성가정의 특징 중의 하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각자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따랐다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성가정이 되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느님께서 우리 가정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는?
4.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
5. 말씀으로 기도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