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2000년 부활 제2주일부터 해마다 이날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 다음 주일은 전통적으로
‘사백 주일’로 불리었습니다.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은 영세자들이
영혼의 결백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부활 팔일축제를 지낸 다음 부활 제2주일에
벗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는
이날 어린이들의 첫영성체를 거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뜻에 따라,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보여 주신 자비를, 부활의 신비를 기념하고
거행하는 전례 안에서 찬양하고자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제정하였습니다.
오늘의 전례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전해 주십니다.
성령의 가장 큰 은혜는 용서입니다.
용서는 사랑의 구체적 행위입니다.
죄의 용서만큼 기쁘고 평화로운 것이 없습니다.
내 죄를 용서받을 때도,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할 때도. 우리는 하느님의
성령의 은총 없이 내 죄를 용서받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겸손하게 성령의 은총을 구합시다.
말씀의 초대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를 건네시고, 성령을 주시며 용서를 가르치십니다(복음).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어,
성자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시고,
이 제사의 힘으로 저희가 한결같이 그리스도께
의탁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아름다운 일은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돌아온 탕자를 아무 탓 없이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요셉이 자기를 웅덩이에 처넣고 미디안 상인에
팔아 버린 형제들을 이집트 궁궐에서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장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용서는 눈물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사랑의
행위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도 용기를 내어
우리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하고, 이웃을 용서합시다.
하느님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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