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한 해의 첫날로서, 우리 민족은 이날 전통적으로
설빔을 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한 해 동안
모든 재앙을 피하고 복을 많이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이날은 ‘새해 차례’라 하여 새로운 몸가짐과 정신으로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이미 돌아가신 조상들께는
차례를 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삼았다.
이러한 우리의 전통은 오늘 이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교적으로 더욱 완성된다.
우리는 조상들에 대한 제사의 의미를 포함하여,
하느님께 제사를 올린다.
이 제사를 통해 새해 첫날을 우리 가정과 조상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한 해를 잘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
오늘의 전례
오늘 우리는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조상들의 영혼을 기억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인간의 부족함에도 조상들과 우리 각자를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우리의 삶이 주님의 축복 속에서 항상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입당송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당신 친히
이스라엘 자손들을 축복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언제나 함께하실 것이며
자자손손 축복을 내리실 것이다(제1독서).
지금 이 순간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지만
내일도 그러하리라는 보장은 누구에게도 없다.
세상에 잠깐 머무르는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제2독서).
사람의 아들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찾아올 것이다.
세상 마지막 날에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늘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다(복음).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날이 주님을 찬미하고,
영영세세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봉헌하는
이 제사를 어여삐 보시고 강복하시어,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더욱 풍성한 은혜를
느끼는 한 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로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 민족의 명절인 이 설날에 우리는 조상들의 영혼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아울러 우리에게도 한 해 동안
주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삶은 ‘하루살이’이며 ‘오늘살이’라고 합니다.
한 해의 축복을 기원하는 이 겸손한 마음으로
매일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분명
하느님의 충만한 축복 속에 있음을 체험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조상의 간구로 저희가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게 하시며,
올해에도 온갖 재앙을 면하고 주님 안에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설’의 어원은 ‘살’이나 ‘선다’라고 합니다.
‘살’은 한 살 더 먹는 날이라는 뜻이고, ‘선다’는
장이 서는 것처럼 일 년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삼가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는
뜻을 가진 ‘섦다’에서 나왔다고도 주장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듯 한 해를 시작할 때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일찍부터 가르쳤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인간의 삶은 결코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전능하신 신의 도우심과
조상들의 은덕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만만해 하지 말고
하느님의 은총과 조상들의 도움을 구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저녁노을(모니카)
♬ 천년도 당신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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