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사순 제3주일(3/11)


    오늘의 전례
    오늘 복음에서, 삼 년째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잘라 버리라는 주인의 명령에 포도 재배인은 한 해만 더 기다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우리도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없을 때,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사는 삶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주어진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고 회개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삶의 열매를 맺어야 할 하느님의 포도밭 안에 무화과나무들입니다.
    말씀의 초대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의 상징이다.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는 결국 잘려 버려지듯이, 회개하지 못하는 영혼도 언젠가는 하느님 곁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심판의 시기를 앞당기지 않으시고 최대한의 기회를 허락하신다(복음).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를 굽어보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도 형제들을 용서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주님의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마련하고, 제비도 제 둥지가 있어 그곳에 새끼들을 치나이다. 주님의 집에 사는 이들은 행복하리니, 그들은 늘 주님을 찬양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어느덧 사순 시기의 한가운데 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회개와 보속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아직도 삶의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주님께서 언제까지 기다려 주실지 모르는 일입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우리의 삶을 지금도 기다려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삶을 거두어 가시기 이전에 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지상에서 이미 천상 양식을 받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의 신비를 매일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우리 조상들은 엄청난 자연재해를 겪을 때마다 분명 그 안에 하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하늘의 노여움을 사도록 행동한 것은 없는지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합니다. 고려 말 공민왕 때 신흥 명나라를 치자는 주장이 유학자들 사이에 대두되었을 때, 이는 무모하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조정에서는 이들이 명나라와 내통했다 하여 이들을 포함한 수십 명을 청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심문하는 중에 갑자기 큰비가 쏟아져 청주성 안에 큰물이 들이치기 시작하여 백성들이 큰 곤경에 빠졌습니다. 공민왕은 많은 이들이 무고하게 벌을 받고 있음을 하늘이 알고 홍수로 응징한 것으로 여기고 이들을 방면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제물을 바치고 있을 때 빌라도의 군사들이 그들을 학살한 사실과 그 옛날 실로암 탑이 무너져 열여덟 명이나 깔려 죽은 일을 예로 드시면서, 이 모든 참변들은 단순히 그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재해를 하늘의 뜻으로 여기며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듯이, 예수님께서도 비극적인 사건들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회개를 요청하는 하늘의 표징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시대의 징표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어떠한 열매를 맺기를 바라시는지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청해 봅시다.
 
저녁노을(모니카) 





♬ 'Amazing Grace' / '놀라우신 주의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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