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표징과 재앙들

3. 표징과 재앙들

모세는 아론과 함께 파라오에게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표징을 보여 주었지만 파라오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파라오의 완고함은 재앙을 끌어들였습니다. 첫째 재앙은 물이 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완고한 파라오가 받아들이지 않자 개구리 소동, 모기 소동, 등에 소동, 가축병, 종기, 우박, 메뚜기 소동, 어둠, 마지막으로 이집트 맏아들과 맏배의 죽음까지 이르는 재앙이 이집트에 내리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재앙을 이집트 땅에 내리신 이유는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키기 위함입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일을 하면 할수록 더욱 확신에 차서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파라오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세의 변화된 모습은 하느님 백성의 봉사자들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봉사자의 변화의 원천은 자신의 능력이나 역량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모세는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파라오는 모세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표징과 기적들 안에서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체험하고 두려워하였지만 계속해서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파라오가 고집을 피우게 놔두시는 이유는 파라오가 이집트 백성을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해방시키셨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계속되는 재앙 속에서도 완고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파라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완고함을 버리지 못했기에 이런 재앙을 끌어들인 것처럼, 나 또한 완고함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파라오처럼 그렇게 끊임없이 재앙을 끌어당기게 될 것입니다. 공동체의 지도자는 파라오처럼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면 안 됩니다. 언제나 공동체 구성원들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의 지도자와 함께 하는 이들은 그가 공동체를 위하여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며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공동체를 위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공동체에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밀려올 것입니다.

 

3.1.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다(탈출7,8-13)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파라오에게 보내시며 파라오가 기적을 일으켜 보라고 하거든 아론에게 지팡이를 집어 파라오 앞으로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그 지팡이는 큰 뱀이 될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의 말씀을 가지고 파라오에게 갔습니다. 파라오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네가 하느님께서 보내서 왔다면 뭐 내가 믿을 만한 징표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뭐 하나 보여 봐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기적을.” 하며 증거를 보여 달라고 모세와 아론에게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알려 주신 대로 아론에게 지팡이를 던지라고 하였습니다. 아론이 자기 지팡이를 파라오 앞에 던지자 지팡이는 큰 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파라오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요술사들에게 뱀을 만들어 보라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이집트의 요술사들은 자기네 요술로 그와 똑같이 하였습니다. 그들이 저마다 자기 지팡이를 던지자, 그것들도 큰 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그것은 마술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파라오는 교만하게도 하느님의 능력이 요술사들의 능력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자신의 요술사들의 지팡이를 아론의 지팡이가 삼켜 버렸지만 그 정도 능력의 하느님이라면 우리 요술사와 같은데, 내가 너의 하느님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얼마나 교만한 생각입니까?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그 자체가 바로 완고함이요 교만함입니다. 그렇게 파라오는 마음이 완고해져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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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표징과 재앙들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3.2. 첫째 재앙: 물이 피가 되다(탈출7,14-25)

    파라오가 자신의 완고함을 내려놓지 않자 하느님께서는 재앙을 내리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첫 번째 재앙으로 나일강의 물이 피가 되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재앙을 일으키기 전에 파라오에게 먼저 이야기하여 미리 경고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일강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나일강 상류의 에티오피아의 고원 지대에 폭우가 쏟아지면 붉은 흙이 강물에 흘러들어 나일강물은 해마다 범람하기 직전에 붉은 흙탕물이 되어 흘렀습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붉은 나일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흙탕물과 핏물은 다릅니다. 나일강물이 핏물로 변하면 주민들의 삶이 불가능해 집니다. 먹을 물도 없고, 빨래할 물도 없고, 씻을 물도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 가서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를 임금님께 보내시어, ‘내 백성을 내보내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하셨는데도, 파라오께서는 여태껏 말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보아라, 내 손에 있는 이 지팡이로 나일강 물을 치겠다. 그러면 물이 피로 변할 것이다. 강에 있는 물고기들은 죽고 강은 악취를 풍겨, 이집트인들이 강에서 물을 퍼 마시지 못할 것이다.’”(탈출7,16-18)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일강의 재앙을 통해서 파라오의 마음을 흔들어 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에게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를 시험하시는 것입니다. 만일 파라오가 자신의 백성들을 사랑한다면 그런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백성의 생명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이는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나일강물이 핏물이 될 것임을 파라오에게 선포하였지만 파라오는 믿지 않았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럴 힘이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모세는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 앞에서 아론에게 지팡이를 잡고 이집트의 모든 물위를 향하여 손을 뻗으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나일강물이 모두 피로 변하였습니다. 강물 뿐 아니라 운하와 늪 등의 모든 물이 피로 변하고, 물속의 고기들까지 다 죽어서 악취를 풍겨 도저히 마실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파라오는 또다시 놀라운 행동을 합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반대로 자신의 요술사들을 시켜 똑같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파라오는 백성들을 담보로 하느님께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물이 피로 변하여 먹을 수가 없게 되자 이집트 백성은 우물을 새로 파는 등 물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그 상황이 일주일이나 계속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오는 조금도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아집과 착각에 사로잡히면 얼마나 무서운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입니다. 지도자는 백성들의 삶을 담보로 무모한 도전을 해서는 안 됩니다. 권력은 백성을 위해서 봉사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백성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파라오는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눔 10: 완고한 파라오의 모습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그리고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국민의 생존권을 담보로 자신들의 권력을 휘두르는 권력자들,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시위하는 병원의 직원들, 시민들을 담보로 시위하는 대중교통의 봉사자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고용주는 덜 주기 위해서 권력과 밀착하고, 고용자들은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하고, 또 어떤 경우는 과격하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 것이 중요하다면 다른 사람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혼자만 잘 살려 하면 안 됩니다. 서로 합의하여 결정한 것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서로의 권리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무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성당에서의 봉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봉사자들은 내 것만 중요하고, 내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내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함께 하라고 부름을 받은 것이지, 혼자 그것만 하라고 부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내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결국 문제가 발생합니다. 나 중심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그건 봉사가 아니라 봉사로 포장된 나의 취미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공동체를 위해서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옆에서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봉사자들을 괴롭혀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열심히 하는 봉사자들은 외면당하고 소외당합니다. 안 그럴 것 같은데 꼭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모두 그 열심한 봉사자에게로 돌립니다. 이스라엘 조장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모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봉사직도 권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봉사를 진정한 봉사로 만들어야지 자신을 드러내는 계기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봉사(奉仕)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를 쓰는 것을 말합니다. 봉사하는 이는 자신의 자리를 생각하지 않고, 봉사하는 이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세도 그랬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2. guest 님의 말:

    3.3. 둘째 재앙: 개구리 소동(탈출7,26-8,11)

    복을 끌어당기는 사람도 있고, 재앙을 끌어당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첫 번째 재앙으로 백성들이 힘들어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돌리지 못한 파라오는 두 번째 재앙을 끌어당깁니다. 파라오가 마음을 돌리지 않자 하느님께서는 이제 두 번째 재앙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27 네가 만일 내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나는 개구리 떼로 너의 온 영토를 치겠다. 그러면 나일강에 개구리들이 우글거릴 것이다. 그것들은 올라와 네 궁궐과 침실로, 네 침상 위로, 네 신하들과 백성의 집으로, 네 화덕과 반죽 통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개구리들은 너에게, 네 백성에게, 너의 모든 신하들에게 뛰어오를 것이다.(탈출7,26-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재앙 예고이지만 파라오는 그 재앙 예고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아론이 나일강의 물 위로 지팡이를 든 손을 뻗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엄청나게 많은 개구리들이 나일강물에서 기어 올라와 이집트는 온통 개구리 천지가 되었습니다. 나일강이 범람하고 나면 개구리 떼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 재앙은 모세를 통해서 예고되었고, 모세에 의해서 멈추게 되었으니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 일을 하고 계시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런데 파라오는 또다시 놀라운 일을 저지릅니다. 파라오는 요술사들을 시켜 모세와 아론이 한 것처럼 개구리들을 이집트 땅 위로 올라오게 하였습니다. 백성들의 고통을 담보로 하느님께 대항한 것입니다. 이제 이집트는 온통 개구리로 넘쳐 났습니다. 그러나 파라오의 요술사들은 개구리를 불러내기는 하였으나 그 재앙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럴 힘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집트 백성의 집뿐만 아니라 왕실에도 개구리가 넘쳐나자 파라오는 드디어 항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주님께 기도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들을 물리쳐 다오. 그러면 내가 너희 백성을 내보내어, 주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겠다.”(탈출8,4)

     

    파라오는 개구리 떼를 없애주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내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백성들이 핏물로 고통을 받을 때는 모른 체 하던 파라오가 자신에게 피해가 닥치자 반응한 것입니다. 모세는 개구리가 그냥 사라지면 하느님께서 개구리를 물러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파라오가 변명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궁궐에서 물러나 나일강에만 남아 있도록,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을 위하여 언제 기도해야 할지 저에게 분부만 내리십시오.”(탈출8,5)

     

    이제 모세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언제 기도해야 할지 저에게 분부만 내리시라고 파라오에게 당당하게 말하였습니다. 파라오는 내일이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모세는 확신에 차서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임금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는 주 저희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 없다는 것을 임금님께서 아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궁궐과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물러가, 나일강에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탈출8,6-7)

     

    모세는 이렇게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하신 것임을 말하며, 하느님 같은 분이 결코 안 계시다는 것을 파라오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이 선포는 먼저 모세 자신에게 선포되는 것입니다. 그 선포를 받아들이고 있기에 모세는 확신에 가득 찬 것입니다. 확신에 찬 모세는 이제 하느님의 입이 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당당하게 선포하였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에게서 물러 나와 기쁨에 넘쳐서 하느님께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기쁨에 들떴을 것입니다.

     

    하느님! 드디어 파라오가 항복했습니다. 이제 개구리만 물러나게 해 주신다면 당신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날 수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지만, 이 두 번째 재앙 선포를 통해서 모세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들은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모세가 확신이 있어야 만이 파라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고, 그 확신이 있어야 만이 파라오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확신이 있어야 만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계획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가 청한 대로 해 주셨습니다. 개구리들은 집과 뜰과 들에서 죽어 갔습니다. 사람들이 그것들을 모아 무더기로 쌓아 놓으니, 땅이 악취를 풍겼습니다. 그러나 개구리 떼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파라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파라오는 자신에게 닥친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하느님께 항복한 것처럼 말했던 것입니다. 그는 결코 히브리인들을 놓아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의 기도를 들어주신 이유는 개구리 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돌리시려고 개구리 떼를 보내신 것이지 백성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보내신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독선과 교만과 아집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파라오가 받아들여야 할 하느님의 가르침입니다. 또한 백성의 지도자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덕목중의 하나입니다.

     

    나눔 11: 만일 내가 파라오였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백성들이 식수 문제로 고통에 빠졌을 때, 개구리 소동으로 온 이집트가 개구리로 넘쳐났을 때, 내가 파라오였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파라오는 개구리 소동이 사라지자 다시 고집을 피웠습니다. 이러한 파라오의 모습은 인간의 마음을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 이 순간만 모면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변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얼굴색을 바꾸는 이들이 내 주변에는 나를 비롯하여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는 하느님의 말씀에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만일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면서 하느님께 은총을 청했다면 아마도 이집트는 엄청난 문명과 문화를 지속시킬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찬란했던 문명과 문화는 사라지고 유적과 유물만 남은 이집트의 지금의 모습을 파라오가 보았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통치자 곁에는 훌륭한 조언자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훌륭한 조언자들은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과거의 사건을 통해서 오늘을 바라보며 내일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만일 훌륭한 조언자가 파라오 곁에 있었다면 파라오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파라오가 받아들일 때까지 파라오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요술사들을 부를 것이 아니라 모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께 복을 청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파라오를 변화시켰을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목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하느님 안에서 공동체를 사랑하고, 공동체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봉사자들과 공동체의 원로들의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공동체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오늘을 모습을 사목자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함께 고민하며 공동체와 함께 사목계획을 세울 때, 그 공동체는 분명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파라오가 했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3. guest 님의 말:

    3.4. 셋째, 넷째 재앙: 모기 소동과 등에 소동(탈출8,12-28)

    재앙이 멈추면 파라오는 다시 마음이 완고해졌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는 말씀이 반복됩니다. 마음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겸손해지면 완고한 마음을 바꿀 수 있고, 백성을 사랑하면 자신을 완고함을 내려놓고 백성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파라오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파라오는 계속해서 재앙을 끌어들였습니다. 이집트를 사랑하고, 파라오를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면 분명 파라오는 마음을 돌렸을 것입니다. 파라오가 마음을 돌릴 때까지 말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사람이 파라오 곁에는 없었습니다. 파라오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하느님께서는 땅의 먼지를 모기로 변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뻗어 땅의 먼지를 쳐서, 그것을 이집트 온 땅에서 모기로 변하게 하라고 말하여라.”(탈출8,12)

     

    주님의 명에 따라 모세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뻗어 땅의 먼지를 내려치게 하였습니다. 아론이 땅의 먼지를 내려치자 먼지들은 모기떼가 되어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마구 달려들었습니다. 이집트 온 나라에서 땅의 먼지가 모기로 변하였습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이번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모기들은 계속해서 사람들과 짐승들에게 달려들었지만 파라오는 그 모기를 없앨 생각은 하지 않고 요술사들로 하여금 마술로 먼지를 모기로 만들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파라오는 백성들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체면과 고집과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먼저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요술사들은 먼지를 모기로 만들 수 없었고, 흉내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그들은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손가락이 하신 일입니다.”(탈출8,15)

     

    그러나 파라오는 요술사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처음부터 요술사들은 알아차려야 했습니다. 파라오의 마음을 더욱 완고하게 만든 것은 사실 요술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교만을 부렸기에 파라오가 더욱 완고해졌던 것입니다. 파라오가 마음을 돌리지 않자, 하느님께서는 넷째 재앙으로 등에 떼를 보내십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파라오 앞에 나아가 주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나의 백성을 내보내지 않으면, 내가 너와 네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또 너의 궁궐로 등에 떼를 보내겠다. 그러면 이집트인들의 집과 그들이 사는 땅이 등에로 가득할 것이다.”(탈출8,16-17)

     

    하느님께서는 이것이 자연적인 발생이 아님을 알려 주시기 위해 구분을 해 주십니다.

     

    그 날에 나는 내 백성이 사는 고센 땅만은 따로 구분하여, 그곳에는 등에가 없게 하겠다. 이는 나 주님이 이 땅에 있음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나의 백성과 너의 백성 사이에 구별을 둘 터인데, 그 표징이 내일 일어날 것이다.”(탈출8,18-19)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시켜 이집트인들의 집과 그들이 사는 땅이 등에로 가득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살고 있던 고센 땅만은 따로 구분하여, 그곳에는 등에가 없게 하셨습니다.

    등에에 물리면 엄청 부어오르는데, “등에 떼를 만났다고 한다면 마치 지옥의 한 장면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엄청난 등에 떼가 파라오의 궁궐과 그 신하들의 집으로 날아들자 이집트 온 나라의 땅이 등에 때문에 폐허가 되었습니다. 다급해진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가거라. 그러나 이 땅 안에서 너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라.”(탈출8,21)

     

    파라오는 협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만일 그가 협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였다면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 청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했다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파라오의 청을 들어주셨을 것입니다. 협상은 서로가 진실하게 마주해야 하는데 파라오에게는 진실이 없었습니다. 협상은 서로가 좋은 것을 얻어야 하는데, 파라오는 아직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라오는 아직도 이집트 안에서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삼은 것입니다. 물론 이 약속도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파라오가 이 땅 안에서제사를 드리는 것을 허락하였지만 모세는 파라오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이제 모세는 파라오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모세는 이집트인의 종교습성을 상기시키며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희가 주 저희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을 이집트인들이 역겨워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인들이 역겨워하는 것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저희가 제물로 바치면, 그들이 저희에게 돌을 던지지 않겠습니까? 주 저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희는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그분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탈출8,22-23)

     

    그 당시 이집트인들은 가축의 형상을 지닌 여러 신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태양신 아몬 라는 매의 머리나 숫양의 머리를 가진 반인반수의 동물 형상이었고, 천공의 여신 누트는 암소의 모습이고,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매의 머리를 가진 모습이었습니다. 물의 신 세백은 악어의 머리를 가졌고, 아멘신은 양의 모습으로, 크눔신은 숫양의 머리로, 사랑의 여신 하토르는 암소의 모습이나 사자의 모습으로, 아피스는 이마에 하얀 삼각형 문양을 한 완전한 검은색의 황소로 섬겼습니다. 이렇게 이집트에서는 숫양, 숫염소, 소 등이 신과 관련된 거룩한 짐승으로 여겨졌으니, 이집트인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동물들을 제물로 삼을 수가 없다고 핑계를 댄 것입니다. 모세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하면서 이집트인들이 보지 못하도록 히브리인들이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간 다음에 야훼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완전히 떠나려는 것입니다.

     

    그러자 파라오는 그렇다면 내가 너희를 내보낼 터이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라. 다만 너무 멀리 가서는 안 된다. 나를 위하여 기도해 다오.”(탈출8,24)하며 허락하였습니다. 파라오는 백성들의 고통을 생각해서 허락한 것이 아닙니다. 파라오는 자신과 가족이 모기와 등에 떼에 고통을 당하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척한 것입니다. 사실 파라오가 원하는 것은 모기와 등에의 시달림으로부터 자기 자신이 해방되는 것뿐이었습니다. 모세는 파라오가 제사를 드리기 위해 광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자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제 제가 임금님에게서 물러가 주님께 기도하겠습니다. 내일이면 파라오와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등에 떼가 물러날 것입니다. 다만 파라오께서 다시 저희를 속이시고 이 백성을 내보내시지 않아, 주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하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탈출8,25)

     

    어느덧 모세는 파라오에게 훈계를 하는 당당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속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모세의 모습은 이제 파라오와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협상에 임하는 사람은 반드시 진실을 가지고 마주해야 하는데 파라오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파라오의 요청대로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모세가 기도하자 등에 떼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그의 백성에게서 물러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이번에도 마음이 완강해져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4. guest 님의 말:

    3.5. 다섯째 재앙: 가축병(탈출9,1-7)

    계속되는 재앙들 안에서도 파라오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다섯째 재앙으로 가축병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농경사회에서 가축은 각 가정의 귀중한 재산이었고 생활 전반에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밭을 갈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멀리 물건을 운송하는 이들에게 가축의 힘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가축이 사라진다면 마치 전기가 사라진 것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기 위하여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이 감당하기 힘든 재앙을 내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실 날은 바로 내일입니다.

     

    파라오에게 가서,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고 그에게 일러라. ‘내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그들을 내보내기를 거부하고 계속 그들을 붙잡아 둔다면, 주님의 손이 들에 있는 너의 집짐승들,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을 지독한 흑사병으로 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이스라엘의 집짐승과 이집트의 집짐승을 구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것은 하나도 죽지 않게 할 것이다.’”(탈출9,1-4)

     

    지도자를 잘못 만나니 이집트의 가축들도 생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모든 가축들에게는 재앙을 내리시겠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의 것은 하나도 죽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축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하느님께서는 가축들이 죽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가축도 중요하지만 하느님 백성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시기 위함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지 가축들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가축들보다도 사람 하나를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사람보다 소나 말을 더 귀하게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또한 인간을 소나 말처럼 그렇게 부려서도 안 됩니다.

     

    이튿날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집트의 집짐승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의 집짐승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습니다. 파라오는 사람을 보내어, 이스라엘의 집짐승은 한 마리도 죽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이번에도 마음이 완강해져 하느님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개구리, 모기, 등에의 고통도 이겨냈으니 짐승들은 또 키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5. guest 님의 말:

    3.6. 여섯째 재앙: 종기(탈출9,8-12)

    하느님께서는 여섯째 재앙으로 종기를 일으키십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가마에 있는 그을음을 쥐고 파라오 앞에 섰습니다. 모세가 그것을 공중으로 뿌리니, 사람과 짐승에게 궤양을 일으키는 종기가 되었습니다. 파라오는 이번에도 요술사들을 내세워 대항해 보려고 하였지만 요술사들도 종기 때문에 모세 앞에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술사들은 지금까지 모세가 일으킨 재앙들이 자신들이 하는 것과 같은 마술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모세와 아론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고, 게다가 종기까지 생겼으니 파라오를 원망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파라오만 항복하면 되는데, 파라오는 아직 그럴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파라오의 마음을 바꿔 주실 계획이 없으십니다. 이것을 하느님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파라오는 요술사들의 말을 듣지 않고, 모세의 말도 듣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나눔 12: 하느님의 전능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굳게 닫고 있는 파라오의 모습을 바라봅시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마음을 바꾸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대상이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일상에서 하느님의 전능을 체험하고 있는 나는 늘 하느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확고하고 당당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야 합니다. 내 기쁨을 삶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비신자 배우자와 함께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침묵한다고 하지만, 침묵하면 할수록 신앙 없는 배우자의 주장이 더 강해진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신앙이 없는 가족들에게 끌려 갈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통해서 그들을 신앙에로 이끌어야 합니다.

     

     

  6. guest 님의 말:

    3.7. 일곱째 재앙: 우박(탈출9,13-35)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뜻을 파라오에게 전하였습니다.

     

    내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탈출9,13)

    파라오는 히브리인들의 노동력을 통한 현실적인 이익을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신의 아들이며 살아있는 신이기에 이집트 땅에서는 모든 존재가 자신의 말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라오는 계속해서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이런 파라오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속해서 기회를 주셨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진작 나는 손을 내뻗어 너와 너의 백성을 흑사병으로 쳐서, 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까닭이 있어 너를 살려 두었다. 너에게 내 능력을 보이고, 온 세상에 내 이름을 떨치게 하려는 것이다.”(탈출9,15-16)

     

    이제 하느님께서는 일곱 번째 재앙을 파라오에게 내리시려고 합니다. 그 일곱 번째 재앙은 우박입니다.

     

    나는 내일 이 시간에, 이집트가 생긴 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는 엄청난 우박을 쏟아 붓겠다. 그러니 이제 사람을 보내어 너의 집짐승과 들에 있는 너의 모든 것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라. 미처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들에 남은 사람이나 짐승은 모두 우박에 맞아 죽을 것이다.(탈출9,18-19)

     

    이제 두 부류의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파라오의 신하들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두려워한 자들은 제 종들과 집짐승들을 재빨리 집 안으로 피신시켰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은 자들은 제 종들과 집짐승들을 그대로 들에 내버려 두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네 손을 하늘로 뻗어라. 그리하여 우박이 이집트 온 땅에, 이집트 땅에 있는 사람과 짐승과 모든 풀 위에 내리게 하여라.”(탈출9,22)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하늘로 뻗자, 주님께서는 우레와 함께 우박을 내리셨습니다. 이렇게 우박이 이집트 온 땅에서, 사람을 비롯하여 짐승에 이르기까지 들에 있는 모든 것을 쳤습니다. 들의 풀도 모조리 치고 들의 나무도 모조리 부러뜨렸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우박은 이집트에 나라가 선 뒤로 이집트 온 땅에 한 번도 내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사는 고센 땅에만은 우박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우박피해를 당한 파라오는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다. 주님께서는 옳으시고 나와 내 백성은 그르다. 주님께 기도해 다오. 우레와 우박이 너무 심하구나. 내가 너희를 내보내겠다.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르지 않아도 된다.” (탈출9,27-28)

     

    파라오는 이번에는이 아니라 이번에도라고 말해야 옳았습니다. 또한 이 고백도 진실이 아닙니다. 파라오는 주님께서 옳으시고 자신이 틀렸음을 고백하였지만, 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그저 입으로만 고백하는 것입니다. 파라오는 이 상황만 모면하면 다시 완고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모세는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에게 임금님과 임금님의 신하들이 아직 주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으실 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나약하여 입으로만 고백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소홀히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속아주시고, 참아주시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서 물러나 성읍을 나와서 주님께 손을 펼쳤습니다. 그러자 우레와 우박이 멎고, 땅에는 비가 더 이상 쏟아지지 않았습니다. 마침 보리는 이삭이 패고 아마는 꽃이 피어 있었으므로, 아마와 보리는 못 쓰게 되고 말았습니다. 보리가 이삭이 패고 아마가 꽃이 피는 때는 1-2월입니다. 이집트에는 우박이 내리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러므로 우박은 자연 현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파라오에게 내리신 재앙이었습니다. 비와 우박과 우레가 멎자 파라오는 다시 죄를 지었습니다. 그와 그의 신하들의 마음이 또 완강해진 것입니다. 파라오는 마음이 완고해져 이스라엘 자손들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나눔 13: 약속을 번복하는 파라오의 모습을 봅시다. 파라오에게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 보시기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파라오의 굳은 마음은 내 마음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 또한, 내가 듣고자 하는 것과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내 이익이 되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약속은 했지만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하고, 상황이 바뀌면 안면몰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파라오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탈출기의 말씀은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진실하게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며, 재앙이 아니라 축복을 끌어당기는 것입니다.

     

    파라오가 계속해서 약속을 어기며 완고한 마음을 안 내려놓자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재앙을 파라오에게 내리셨습니다. 파라오는 이 재앙들을 통해서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며 하느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했습니다. 힘이 있다하여 힘없는 사람을 괴롭혀서는 안 되고, 재물이 있다하여 재물이 없는 사람을 업신여겨서도 안 됩니다. 힘없는 백성은 돌봄의 대상이지 착취의 대상은 아닙니다. 또한 힘이 있다하여 남의 권리를 짓밟아서도 안 되고, 자신의 권리를 남의 인권을 짓밟는 대가로 얻어서도 안 됩니다. 권력자는 반드시 약자 편에서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야 하고, 약자를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파라오가 겪은 모든 재앙은 그 안에서 다시 반복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모습이 파라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7. guest 님의 말:

    3.8. 여덟째 재앙: 메뚜기 소동(탈출10,1-20)

    파라오는 자신의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 재앙을 끌어당겼습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한번 자리 잡은 버릇은 잘 안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바뀌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던 파라오는 하느님 앞에 항복할 마음이 아직 없습니다. 노예들을 해방할 마음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만든 것이 당신이심을 모세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다시 파라오에게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드신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첫째, 그들 한가운데에 하느님께서만 일으키실 수 있는 표징들을 일으키시어 파라오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누구신지를 알게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둘째, 하느님께서 주님이심을 이스라엘 백성이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셋째, 하느님께서 이집트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표징들을 보여 주셨는지를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업적을 자신들의 아들과 손자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가 계속해서 당신의 백성을 내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내일 파라오의 영토 안으로 메뚜기 떼를 끌어들이겠다고 경고하십니다. 메뚜기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그러자 파라오의 신하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전능을 체험한 그들은 파라오에게 히브리인들이 하느님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자고 간청하였습니다. 심지어 이집트가 망한 것을 아직도 모르십니까?”(탈출10,7) 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재앙을 통해서 이집트가 큰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을 신하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하들이 두려움 속에서 파라오에게 직언하며 간청하자, 파라오는 마지못해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였습니다. 하느님의 재앙을 파라오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에게 가서 주 너희 하느님께 예배드려라.”라고 허락하였습니다. 그리고 갈 사람은 누구누구냐?”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아주 멋지고 당당하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희의 아이들과 노인들을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아들딸들과 함께, 양 떼와 소 떼도 몰고 가야겠습니다. 저희가 주님의 축제를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탈출10,9)

     

    모세는 파라오에게 모든 것을 가지고 이집트를 떠나가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했고, 파라오도 모세의 말을 이제 이집트를 떠나겠소.”라는 말로 들었습니다. 그러자 분노한 파라오는 아무리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다 한들,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것들을 함께 내보낼 성싶으냐? 너희가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어림도 없다. 장정들이나 가서 주님께 예배드려라. 이것이 너희가 바라던 것이 아니냐?” 라고 말하며 모세와 아론을 쫓아냈습니다.

     

    파라오는 자신이 협상에서 좋은 자리에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내 것을 움켜잡으려고만 하면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됩니다. 파라오는 계속되는 재앙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이 백성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고 있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드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협상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이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상은 팀과 함께 해야 주관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데, 파라오는 혼자 하고 있습니다. 혼자 감정적으로 결정을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파라오의 모습은 내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이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듣는 척만 하며 언제나 혼자 결정하고 있는 나의 모습은 파라오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로부터 모세와 아론이 쫓겨날 것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모세와 아론도 하느님의 계획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좌절하지도 않고, 하느님께 탄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확신에 차게 되었고, 당당해졌습니다. 파라오가 다시 완고하게 나오자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을 이집트 땅 위로 뻗어라. 그리하여 메뚜기 떼가 이집트 땅으로 몰려와 땅의 풀을 모조리, 우박이 남겨 놓은 것을 모조리 먹어 버리게 하여라.”(탈출10,12)

     

    모세가 이집트 땅 위로 지팡이를 뻗자, 주님께서 그날 온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그 땅으로 샛바람을 몰아치셨습니다. 그런데 이집트는 언제나 북풍이 불기 때문에 나무들이 남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샛바람은 동풍으로 자연적인 바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아침이 되어 보니, 샛바람이 이미 메뚜기 떼를 몰고 와 있었습니다. 파라오의 완고한 마음은 이처럼 엄청난 메뚜기 떼를 몰고 온 것입니다. 메뚜기 떼가 이집트 온 땅에 몰려와, 이집트 온 영토에 내려앉자, 그것들이 온 땅을 모두 덮어 땅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러고는 우박이 남긴 땅의 풀과 나무의 열매를 모조리 먹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이집트 온 땅에는 들의 풀이고 나무고 할 것 없이 푸른 것이라고는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메뚜기 떼의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파라오는 서둘러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내가 주 너희 하느님과 너희에게 죄를 지었다. 그러니 이번만은 내 죄를 용서하고 주 너희 하느님께 기도하여, 이 치명적인 재앙을 내게서 거두어 주시게만 해 다오.”(탈출10,16-17)

     

    파라오는 이 치명적인 재앙을 내게서 거두어 달라고 모세에게 간청하였습니다. 파라오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첫째, 이집트는 파라오의 것이고, 이집트의 피해는 파라오의 피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 재앙이 자신의 고집과 죄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내게서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셋째, 이 재앙은 결국 파라오의 통치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내게서이 치명적인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주님께 기도하자 주님께서는 샛바람을 매우 세찬 하늬바람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하늬바람이 메뚜기 떼를 몰고 가서 갈대 바다에 처넣으니, 이집트 온 영토에 메뚜기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 하늬바람도 이집트에서는 불지 않는 바람이니 하느님께서 일으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오는 눈앞의 재앙이 사라지자 또다시 마음이 변하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도 파라오가 마음이 완고하여 당신 백성을 내보내지 않을 것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8. guest 님의 말:

    3.9. 아홉째 재앙: 어둠(탈출10,21-29)

    주님께서 모세에게 아홉째 재앙으로 어둠을 내리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늘로 손을 뻗어라. 그리하여 어둠이, 손으로 만져질 듯한 어둠이 이집트 땅을 덮게 하여라.”하셨고, 모세가 하늘로 손을 뻗자, 사흘 동안 짙은 어둠이 이집트 온 땅을 덮었습니다. 사흘 동안 사람들은 서로 볼 수도 없었고 자리를 뜰 수도 없었습니다. 손으로 만져질 듯한 어둠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얼마나 짙은 어둠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는 3-4월에는 사막에서 뜨거운 모래 폭풍이 불어오고, 그 황사 현상 때문에 앞을 보기가 힘들고, 숨 쉬기도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이 어둠의 재앙은 모래 폭풍에 의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하느님께 일으키신 것입니다. 그 증거로 이스라엘 백성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서나 빛이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파라오는 다시 모세를 불러 너희는 가서 주님께 예배드려라. 다만 너희 양 떼와 소 떼만은 남겨 두어라. 어린것들은 너희와 함께 가도 좋다.”(탈출10,24) 라고 말하였습니다. 파라오는 히브리인들을 내보내면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만 양 떼와 소 떼만은 남겨 두고 가라고 말한 것입니다. 먹고 살 길이 없으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욕심 많은 파라오의 생각일 뿐입니다. 힘들고 지친 당신 백성을 하느님께서는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협상에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한 모세는 더 많은 것들을 파라오에게 요구합니다.

     

    임금님께서도, 주 저희 하느님께 저희가 바칠 희생 제물과 번제물을 내주셔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집짐승들도 저희와 함께 가야 합니다. 한 마리도 남아서는 안 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주 저희 하느님께 바칠 것을 골라야 하는데, 저희가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는 주님께 무엇을 바쳐야 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탈출10,25-26)

     

    순간 파라오는 모세의 요구를 듣고 당황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나가야 하며, 심지어 재물로 바칠 것까지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협상에 임한 파라오가 아직도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리한 자리에 있으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불리함을 이로움 쪽으로 바꾸는 것도 협상의 전략입니다. 파라오는 이 협상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지만 아직도 자신이 동등한 자리에서 협상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라오는 나에게서 썩 물러가라.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 너는 죽을 것이다.”(탈출10,28) 라고 말하며 모세와 아론을 쫓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결코 파라오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이렇게 멋진 말을 당당하게 파라오에게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도 임금님의 얼굴을 다시는 보지 않겠습니다.”(탈출10,29)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요? 왕이요, 신의 아들로 자처하는 파라오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모세의 모습. 이 모습이 바로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아마 이 말을 하고 모세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뜨거워졌을 것입니다. “내가 이런 말을 했다니…,” 하면서 말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워 한다는 것은 확신이 없다는 증거이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한다는 증거입니다. 모세는 지금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제 파라오는 진퇴양란에 빠졌습니다. 재앙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백성들의 원망의 소리는 높아지고, 신하들은 압력을 가해오고, 모세에게 제시한 조건들은 하나도 먹혀들어 가지 않고, 그렇다고 노예라고 생각하며 무시한 존재들에게 굴복하기는 싫고…, 결국 파라오가 선택한 것은 강경노선입니다. “안 돼, 못해!” 파라오는 아직도 자신이 협상에서 아직도 유리한 자리, 결정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9. guest 님의 말:

    3.10. 열째 재앙의 예고(탈출11,1-10)

    이제 하느님께서는 파라오가 허락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당신 백성을 이끌어 내신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열째 재앙을 예고하십니다. 마지막 재앙은 바로 맏아들의 죽음입니다. 파라오는 모세에게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 너는 죽을 것이다.”라고 말하였지만 모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파라오에게 가서 이집트의 모든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의 죽음을 예고하였습니다.

     

    내가 한밤중에 이집트 가운데로 나아가겠다. 왕좌에 앉은 파라오의 맏아들부터 맷돌 앞에 앉은 여종의 맏아들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들이 모조리 죽을 것이다. 그러면 이집트 온 땅에서 이제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큰 곡성이 터질 것이다.”(탈출11,4-6)

     

    모세는 재앙을 선포하면서, 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하셨다는 증거로 이스라엘인들과 이집트인들을 구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재앙을 내리시지 않을 것임도 전하였습니다. 이집트인들의 지역에서는 큰 곡성이 터져 나오겠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게 될 이 열 번째 재앙이 내려지면 이스라엘 백성이 더 있겠다고 하더라도 나가 달라고 청하게 될 것임을 모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임금님의 신하들이 모두 내려와 저에게 엎드려, ‘그대와 그대를 따르는 백성은 모두 떠나가 주시오.’ 하고 말할 것입니다. 그제야 저는 떠나가겠습니다.”(탈출11,8)

     

    모세는 주님의 말씀을 전한 뒤 노기에 차 파라오에게서 물러 나왔습니다. 이제 모든 협상은 끝이 났습니다. 이처럼 당당한 모세의 모습은 마치 베드로 사도가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담대히 선포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고, 타협하는 법이 없습니다. 비록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해도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라오는 하느님의 권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파라오는 그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해서 계속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파라오의 모습 안에서 예수님께서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향하여 꾸짖으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오 11,21-24)

     

    파라오는 이집트의 책임자입니다. 완고한 마음을 가진 파라오의 선택은 결국 이집트 백성의 고통만 가중시켰습니다. 선택에는 꼭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책임(責任)맡아서 행해야 할 의무나 임무를 말하고, 그것을 보고 책임자에게 권한을 주는 것입니다. 권한만 행사하고 의무나 임무를 외면한다면 그를 책임자로 볼 수 없고, 책임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진다고 하면 무책임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결코 책임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이집트의 책임자인 파라오는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했습니다. 백성을 먼저 생각했다면 파라오는 신하들과 함께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 선택을 통하여 하느님의 축복을 끌어당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책임질 수 없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에게 이제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기회를 더 준다 해도 파라오가 변화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출애굽이 파라오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의해 이루어 진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 주실 것입니다.

     

    나눔 14: 내가 만일 파라오였다면 어떤 재앙 앞에서 하느님께 두 손을 들었을까요? 물이 피가 되는 것, 개구리 소동, 모기소동, 등에 소동, 가축병, 종기, 우박, 메뚜기 소동, 어둠.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의 이 자연적 재앙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하시기 위해 개입하신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자연적인 현상들을 이용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신지를 파라오에게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모든 맏아들을 죽이시는 열 번째 재앙을 통해서 당신의 의지를 보여 주실 것이고, 파라오는 하느님 앞에서 너무도 무능하고 초라한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제 파라오에게는 한 가지 재앙만이 남아 있습니다. 혹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도 한 번의 기회만을 더 주시기로 작정하고 계시지는 않을까요?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완고하게 고집을 피웠던 것들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하느님께 마음을 활짝 열고 기도하며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재앙이 아니라 복을 끌어당길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파라오는 그 기회를 놓쳤지만 나는 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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