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하느님과의 계약

일곱. 하느님과의 계약

(읽어야 할 말씀: 탈출 32,1-40,38)

1. 시작기도: 탈출 34,5-11하느님께서 나타나시다

5 그때 주님께서 구름에 싸여 내려오셔서 모세와 함께 그곳에 서시어,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셨다. 6 주님께서는 모세 앞을 지나가며 선포하셨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7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고 조상들의 죄악을 아들 손자들을 거쳐 삼 대 사 대까지 벌한다.” 8 모세는 얼른 땅에 무릎을 꿇어 경배하며 9 아뢰었다. “주님,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든다면,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10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계약을 맺는다. 나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어떤 민족에게서도 일어난 적이 없는 기적들을 너의 온 백성 앞에서 일으키겠다. 너를 둘러싼 온 백성이 주님의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할 이 일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11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잘 지켜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 하느님과의 계약

모세가 하느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것을 숭배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 앞에서 백성들을 위해 성실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백성들은 아론을 협박하여 엉뚱한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행동에 진노하셨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며, 이 백성을 대신해서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배신하고 불평하는 이 백성을 사랑으로 용서하시며 다시 계약을 맺어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통해 선포된 하느님의 계명과 규정을 성실하게 지키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제 하느님 백성이 섬겨야 할 대상은 금송아지가 아닙니다.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의 계명과 규정을 지키며 하느님만을 섬겨야 합니다. 모세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백성들과 함께 성막을 세워 봉헌하였습니다.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느님과 함께하며,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습니다.

 

나는 오늘도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날마다 순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물론 금송아지도 언제나 내 옆에 있습니다. 내가 만일 이 순례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을 바라보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금송아지를 섬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순례의 길은 모세와 함께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모세와 함께 이 순례의 길을 걸어갈 때, 나는 하느님과의 계약에 더욱 충실하게 되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나의 여정이 험난할지라도 길을 잃지 않고 그 목적지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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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하느님과의 계약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2.1. 금송아지 사건(탈출32,1-35)

    모세는 40일간 시나이산에서 머물며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모세가 산에서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는 것을 보고, 아론에게 몰려와 말하였습니다.

    일어나, 앞장서서 우리를 이끄실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저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탈출32,1)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아론도 원칙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누구신지 알고 있는 아론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백성은 아론을 위협하였고, 아론은 어쩔 수 없이 우상을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백성들이 모세의 아들들을 죽이고, 후르를 죽이면서 아론을 위협했을 수도 있습니다. 시나이산으로 올라가면서 모세는 아론과 후르에게 공동체를 맡겼지만 이 사건부터 후르가 사라집니다. 후르는 어디로 갔을까요? 탈출기의 관심사는 아니겠지만 모세의 두 아들은 또 어디로 갔을까요? 모세는 시나이산으로 올라가면서 돌아올 때 까지 아론과 후르가 공동체와 함께 있으니 문제가 있으면 그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지만 아론만 남아 있습니다. 모세에게도 돌을 던지려 하는 백성들이라면 분명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영도자를 향해 저 모세라는 사람은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모세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러한 행동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 추측할 뿐입니다.

     

    결국 아론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아론이 그들에게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딸들의 귀에 걸린 금 고리들을 빼서 나에게 가져오시오.”(탈출32,2)라고 말하자, 온 백성이 저희 귀에 걸린 금 고리들을 빼서 아론에게 가져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올 때 빈 손으로 나오지 않도록 은붙이와 금붙이를 이집트인들에게서 받아 내게 하셨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얻게 된 모든 것들은 축복의 도구가 되어야 하는데 이제 저주와 우상숭배의 도구가 되려 합니다. 아론이 그 금을 그들 손에서 받아 거푸집에 부어 수송아지 상을 만들자, 사람들이 외쳤습니다.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탈출32,4)

     

    이렇게 외친 것은 아론이 아니라 군중들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외치는 사람이 또 한 명 나오게 되는데, 그는 바로 북이스라엘의 임금이 된 예로보암 입니다. 그는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일은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이스라엘이여, 여러분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여러분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십니다.”(1열왕12,28)라고 백성들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예로보암은 그 송아지를 베텔과 단에 놓고 북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 가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이렇게 악습은 반복이 됩니다. 나를 통해서도 반복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를 통해서 우상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섬기도록 유혹하여 옆에 있는 이들을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론은 수송아지를 보고 그 신상 앞에 제단을 쌓은 뒤, “내일은 주님을 위한 축제를 벌입시다.” 하고 선포하였습니다. 아론의 선포는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 아론이 두려움에 눈이 멀어 금송아지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금송아지에게 제사를 바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마음이 되고, 백성이 원하는 말을 해 주는 거짓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어쩌면 이제 같이 죽읍시다.”라고 포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론은 죽음의 위협 속에서 수송아지를 만들었지만, 이것이 죽을 죄 임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론이 두려움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튿날 그들은 일찍 일어나, 우상 앞에 번제물을 올리고 친교 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러고 나서 백성들은 앉아서 먹고 마시다가 일어나 흥청거리며 놀았습니다.

     

    왜 수송아지인가?

    이스라엘 백성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두려움 때문에 신상을 요구했고, 아론은 백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황소는 지도력과 힘, 활력과 풍요를 상징했으며, 당시 이집트에서는 신으로 숭배 되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신이 황소나 암소의 형상으로 인간에게 다가온다고 생각하였고, 파라오는 그 암소의 젖을 먹음으로써 신의 아들이 되고, 신의 보호를 받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수송아지는 황소와는 이미지가 다릅니다. 황소에 비하면 수송아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수송아지를 향하여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탈출32,5)라고 말했으니 수송아지를 섬긴 것입니다.

     

    아론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며 다가오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수송아지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것은 그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다음의 사실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섬기지 않는 족속들이고, 수송아지처럼 대책 없이 충동적이며,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찾고 있으니, 이것을 신으로 받들어 섬기면 우리도 이런 철없는 수송아지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백성은 수송아지 앞에서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며 놀았는데, 이것은 철없는 수송아지의 모습 그대로인 것입니다. 이들은 모세에 의해서 불태워질 수송아지의 운명과 같은 운명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백성의 지도자를 군중이 위협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것은 결국 금송아지와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입니다.

    나눔 34: 아론은 무슨 생각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었을까요? 모세와 함께 그 수많은 하느님의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우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아론을 사로잡은 그 두려움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진노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금송아지가 하느님이라고 말하며 흥청거리며 축제를 거행하자 하느님께서는 진노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지금 산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을 위하여 수송아지 상을 부어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에 절하고 제사 지내며,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 하고 말한다.”(탈출32,7-8)

     

    하느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들 멋대로 모세의 자리를 차지하여 아론을 위협하였고, 하느님을 철없는 수송아지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분노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소유의 이 백성을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라고 표현하시며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그리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탈출32,9-10)

     

    내가 만일 모세였다면 주님! 탁월하신 선택이십니다. 이 기회에 싹 쓸어버리시지요. 그리고 이쯤에서 저도 퇴직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저도 지겨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도자 모세는 달랐습니다. 모세는 타락한 이 백성이 하느님의 백성임을 상기시켜 드리며 이렇게 간청하였습니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어찌하여 이집트인들이,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치려고 이끌어 내서는, 산에서 죽여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해 버렸구나.’ 하고 말하게 하시렵니까? 타오르는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탈출32,11-12)

     

    모세는 이 백성이 자신의 백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임을 말씀드리며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는 타오르는 분노를 풀어 달라고 애원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이는 하느님께서 누구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청하기만 하면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그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고, 믿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의 하느님께 감히 청할 수 있게 됩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해 주신 약속을 기억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당신 자신을 걸고, ‘너희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모두 너희 후손들에게 주어, 상속 재산으로 길이 차지하게 하겠다.’ 하며 맹세하신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탈출32,13)

     

    모세가 사랑의 하느님께 간청을 드리자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셨고, 부르심에 응답하여 당신의 일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모세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는 모세가 당신의 백성을 위해서 간청을 하자 그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어쩌면 아브라함도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서 간청드릴 때 의인 열 명이 아니라, “주님! 저를 보아서라도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면 하느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용서해 주셨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정말 잘 뽑으셨습니다. 하느님을 위해서 하느님 백성을 사랑하며,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모세를 바라보며 나 또한 내 가정과 공동체를 위해서 이렇게 모세처럼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두 증언판을 깨 버리는 모세

    모세는 하느님의 진노를 진정시켜드리고 두 증언판을 손에 들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 판들은 양면에, 곧 앞뒤로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 판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며, 그 글씨는 하느님께서 손수 그 판에 새기신 것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백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진영에서 전투소리가 들립니다.”하고 모세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승리의 노랫소리도 아니고 패전의 노랫소리도 아니다. 내가 듣기에는 그냥 노랫소리일 뿐이다.”라고 말하며 진영으로 갔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셨기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있는 곳에 내려왔을 때, 모세는 하느님께서 분노하신 그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모세는 금으로 만든 수송아지를 경배하며 춤추는 백성들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화가 난 모세는 손에 들었던 돌 판들을 산 밑에 내던져 깨 버렸습니다. 수송아지를 경배하는 것을 통해 이들은 하느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과의 계약은 깨진 것이며, 계약의 증언판은 수송아지를 섬기는 백성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이 백성과 다시 계약을 맺어 주십니다. 깨진 증언판에 기록된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다시 기록해 주실 것입니다.

     

    수송아지를 없애는 모세

    모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우고, 가루가 될 때까지 빻아 물에 뿌리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마시게 하였습니다. 모세가 이렇게 한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모세는 이 백성이 명백하게 우상을 숭배하였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수송아지를 보고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탈출32,4) 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신이라고 잠시나마 섬겼던 그 수송아지가 가루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세에 의해서 불태워지고, 가루가 된 수송아지는 절대로 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헛된 우상을 숭배한 것입니다.

    둘째,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계명을 모세가 확실하게 지킨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에게 우상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모세는 수송아지를 부수어 땅에 묻은 것이 아니라 태워 가루로 빻아 물에 뿌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셋째, 이 물을 마신 모든 사람은 자신이 우상을 숭배하였다는 것을 인정한 죄인들이고, 어떻게든 그 죗값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느님을 수송아지로 만들어 버린 죄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든 짊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우상숭배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수기에서는 어떤 사람의 아내가 간통을 하였는데 증거가 없을 경우에는 거룩한 물을 옹기그릇에 떠 놓고, 성막 바닥에 있는 흙먼지를 긁어 그것을 물에 타서 마시게 했는데 죄를 지었으면 고통을 겪게 되고, 죄가 없으면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참조: 민수5,11-28)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모세가 수송아지를 태워 빻아서 물에 타 먹인 것을 여자가 간통을 했는지를 조사할 때 사용하는 민수기의 판별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판별할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명확한 현행범들이고, 벌을 받아야 할 대상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들은 우상숭배를 한 것을 간통한 것과 같이 보았습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부정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살면서 끊임없는 용서와 사랑을 베풀며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보여 주며, 하느님께로 돌아오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이제 이 백성들은 시편에서 고백하는 것처럼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를 고쳐 주소서. 당신께 죄를 지었습니다.”(시편41,5) “저희 조상들처럼 저희도 죄를 지었습니다. 불의를 저지르고 악을 행하였습니다.”(시편106,6) 라고 고백하며 하느님께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우상을 만든 아론에게 질문하는 모세

    모세는 금으로 수송아지를 만든 아론에게 이 백성이 형님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그들에게 이렇게 큰 죄악을 끌어들였습니까?”(탈출32,21)하고 물었습니다. 아론이 결코 우상숭배를 할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물은 것입니다. 아론은 그 수송아지가 백성들의 위협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왔음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나리, 화내지 마십시오. 이 백성이 악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들이 나에게 앞장서서 우리를 이끄실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저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금붙이를 가진 사람은 그것을 빼서 내시오.’ 하였더니, 그들이 그것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것을 불에 던졌더니 이 수송아지가 나온 것입니다.”(탈출32,22-24)

     

    그러나 이 백성에게 이렇게 큰 죄악을 끌어들인 장본인은 바로 아론입니다. 아무리 백성들이 위협을 가한다 할지라도 아론은 수송아지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목숨을 내어 놓아야 했습니다. 지도자는 백성에게 이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백성을 이끄는 사람이고, 백성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는 백성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느님 백성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에 그 백성들 때문에 망하고, 백성들의 뜻만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결국 그 백성과 함께 망하게 됩니다.

     

    하느님 백성의 지도자는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백성을 두려워할 때, 백성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결국 하느님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제 이 백성은 계속해서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모세에게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고 반란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비뚤어진 백성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단호해야 하고, 원칙을 명확하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 중에는 경건함이 몸에 배어 생각과 말과 행위가 온전히 하느님을 향한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만을 섬기며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 생각을 버리지 못할 때는 날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게 되고, 공동체가 경건함을 살아가지 못하도록,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가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모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를 따라가야 합니다. 모세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단호하게 금송아지를 걷어찰 수 있게 됩니다.

     

    모세의 결단

    모세는 백성이 제멋대로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느님을 저버리고 금송아지를 섬기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모세가 진영 대문에 서서, “누구든지 주님의 편이거든 나에게로 오너라.” 하고 외치자, 레위의 자손들이 모두 그에게 모여들었습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각자 허리에 칼을 차고, 진영의 이 대문에서 저 대문으로 오가면서, 저마다 자기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죽여라.”(탈출32,27).

     

    레위의 자손들은 모세가 분부한 그대로 하였습니다. 그날 백성 가운데에서 삼천 명가량이나 쓰러졌습니다. 모세는 레위의 자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오늘 너희는 저마다 자기 아들이나 형제에 대한 대가로 주님을 위한 직무를 맡았다. 그분께서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탈출32,29)

     

    그런데 모세는 어떻게 동족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레위인들은 어떻게 그 명령을 수행했을까요? 이것은 우상숭배로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이고, 동족을 죽였다는 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상숭배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섬기는 이들은 결국 죽음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레위의 자손들은 혈육을 죽이면서까지 하느님께 헌신했기에 사제직이라는 귀한 직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동족과 혈육을 살해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제라면 하느님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은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면 어떠한 타협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튿날 모세는 백성에게 너희는 큰 죄를 지었다. 행여 너희의 죄를 갚을 수 있는지, 이제 내가 주님께 올라가 보겠다.”(탈출32,30)고 말하고 주님께로 나아갔습니다. 모세는 주님께 돌아가서 있는 그대로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 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자신들을 위하여 금으로 신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시지 않으려거든, 당신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제발 저를 지워 주십시오.”(탈출32,31-32)

     

    모세는 있는 그대로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나에게 죄지은 자만 내 책에서 지운다. 이제 너는 가서 내가 너에게 일러 준 곳으로 백성을 이끌어라. 보아라, 내 천사가 네 앞에 서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내 징벌의 날에 나는 그들의 죄를 징벌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 주님께서는 백성이 수송아지를 만든 일 때문에, 곧 아론이 만든 수송아지 때문에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그 재앙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재앙을 내리셨다.”고만 전해주고 있습니다.

     

    나눔 35: 금송아지 사건을 바라보며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금송아지는 무엇일까요?

     

     

  2. guest 님의 말:

    2.2. 약속의 땅으로 출발을 명하시는 하느님(탈출33,1-23)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약속의 땅으로 출발을 명령하셨지만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므로, 도중에 내가 너희를 없애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탈출33,3)

     

    하느님께서 이제 이 백성의 출애굽에 관심이 없으시기 때문이 아니라 이 백성 때문에 마음이 아프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모세는 얼마나 어려울까요? 주님께서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탈출33,3)라고 말씀하시자 백성은 이렇듯 참담한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패물을 몸에 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슬퍼하며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는 백성들의 모습을 바라보시며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내가 한순간이라도 너희와 함께 올라가다가는, 너희를 없애 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이제 너희는 패물을 몸에서 떼어 내어라. 그러면 내가 너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탈출33,5)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호렙 산에서부터 패물을 벗어 버렸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면서 이집트 사람들로부터 얻어낸 것들이 이제 아무 소용없는 것이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분심이 들고 죄를 짓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움켜잡은 손은 놓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어서 기도하지 않으면 그 손은 결코 펴지지가 않음도 알아야 합니다.

     

    만남의 천막(탈출33,7-11)

    모세는 천막을 챙겨 진영 밖으로 나가 진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그것을 치곤하였습니다. 모세는 그것을 만남의 천막이라 불렀습니다.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영 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으로 갔습니다. 모세가 천막으로 갈 때면, 온 백성은 일어나 저마다 자기 천막 어귀에 서서, 모세가 천막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 뒤를 지켜보았습니다. 모세가 천막으로 들어가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천막 어귀에 머무르고, 주님께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구름 기둥이 천막 어귀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온 백성은 일어나 저마다 자기 천막 어귀에서 경배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모세가 진영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의 젊은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천막 안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눔 36: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위로하시며 모세에게 편지를 쓰신다면 뭐라고 쓰실까요? 하느님의 마음이 되어서 지금 시련과 고통 속에 있는 모세에게 편지를 짧게 써 봅시다.

     

    모세의 기도와 하느님의 응답(탈출33,12-17)

    하느님께서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여정에 함께 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시자 모세는 하느님께 매달립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가시는 것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 마음에 들었다는 증거이고, 그것이 땅 위에 있는 다른 모든 민족들과 구분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함께 가시지 않으면 이스라엘 백성도 약속의 땅으로 올라가지 않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신께서 몸소 함께 가시지 않으려거든, 저희도 이곳을 떠나 올라가지 않게 해 주십시오.(탈출33,15)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나는 너를 이름까지도 잘 알뿐더러, 너는 내 눈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모세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다는 것이고, 모세가 하느님 마음에 쏙 든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도록 주님의 길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면서, 이 민족이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것도 기억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모세는 이렇게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청원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간청을 들으시고 이렇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내가 몸소 함께 가면서 너에게 안식을 베풀겠다.”(탈출33,14)

     

    주님께서는 모세의 간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모세가 마음이 흔들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이 백성을 버릴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이렇게 시험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모세야! 너는 참으로 고집이 강하구나. 그렇게 이 백성을 아껴서 뭐하려고 그러느냐? 어차피 너는 이 백성들 때문에 약속의 땅에도 못 들어갈 것이니 이쯤에서 이 백성을 접고 저 돌들로 다시 백성을 만들자꾸나. 그렇게 약속의 땅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들어가지 않겠니? 뭐하려고 고집쟁이 백성들을 돌봐 주려고 하느냐? 뭐하려고.” 그러나 모세는 자신의 동족을 사랑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백성의 목자로 모세를 세우셨기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양이 목자의 말을 안 듣는다 할지라도 그 양은 목자의 양이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모습을 바라보며 하느님 백성은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며 모세처럼 매달려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께 온 마음으로 끈질기게 매달려야 합니다. 그렇게 매달릴 때, 하느님께서는 결코 당신 자비를 거두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모세처럼 그렇게 주님께 매달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 달라고 청하는 모세(탈출33,18-23)

    모세는 하느님께 당신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탈출33,18)라고 청을 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나는 나의 모든 선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네 앞에서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겠다. 나는 내가 자비를 베풀려는 이에게 자비를 베풀고, 동정을 베풀려는 이에게 동정을 베푼다.”(탈출33,1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내 얼굴을 보지는 못한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다.”(탈출33,20)

     

    주님께서는 완전하게 모세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이런 방식으로 들어주십니다. 왜냐하면 모세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 내 곁에 자리가 있으니, 너는 이 바위에 서 있어라. 내 영광이 지나가는 동안 내가 너를 이 바위 굴에 넣고,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너를 내 손바닥으로 덮어 주겠다. 그런 다음 내 손바닥을 거두면, 네가 내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얼굴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탈출33,21-23)

     

    모세는 하느님께 의탁하며 하느님 뵙기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청을 들어주셨고, 모세는 하느님의 등을 뵙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모세가 의탁한 하느님께 나 또한 온전히 의탁해야 합니다.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며, 하느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아갈 때, 하느님의 영광을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나눔 37: 모세가 하느님께 당신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탈출33,18)라고 청하는 것처럼 나도 이런 청을 드리고 싶습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하느님을 뵙고 싶을 때는 언제입니까?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응답해 주셨습니까?

     

     

  3. guest 님의 말:

    2.3. 새 증언판(탈출34,1-35)

    하느님을 저버린 백성에게 하느님의 계명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백성에게는 하느님의 계명이 필요합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용서를 청했고, 하느님께서는 용서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처음 것과 같은 돌 판 두 개를 깎아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즉 용서를 해 주셨다는 것이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다시 이 백성과 계약을 맺으며 돌에 새겨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너는 처음 것과 같은 돌 판 두 개를 깎아라. 그러면 네가 깨뜨려 버린 그 처음 돌 판에 새겨져 있던 말을 내가 새 돌 판에 다시 써 주겠다.”(탈출34,1)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사랑이 지극하신 분이십니다. 잘못을 했어도 용서를 청하면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있기에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8,5)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새 증언판을 주시기 위해 모세를 부르시면서 혼자 올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시나이산 어디에도 사람이 보여서는 안 되고, 양과 소가 이 산을 마주하고 풀을 뜯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산은 거룩한 산이고, 하느님께서 모세를 만나는 시간이기에 거룩함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일을 간섭해서도 안 되고, 이렇게 중요한 시간에 소나 양을 먹이며 세상 걱정에 사로잡혀서도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 하느님 백성은 오로지 감사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처음 것과 같은 돌 판 두 개를 깎고,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그 돌 판 두 개를 손에 들고 시나이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구름에 싸여 내려오셔서 모세와 함께 그곳에 서시어,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시다(탈출34,5-9)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을 계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고 너그러우신 분이십니다.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시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푸시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하고 용서를 청하는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어미가 젖먹이 아이를 결코 못 잊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당신 백성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체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고 조상들의 죄악을 아들 손자들을 거쳐 삼 대 사 대까지 벌한다.”(탈출34,6-7)

     

    하느님께서는 잘못한 이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고 조상들의 죄악을 아들 손자들을 거쳐 삼 대 사 대까지 벌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들 손자들을 거쳐 삼 대 사 대까지 벌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무자비하심을 강조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그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않으십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붙잡지 못하면 자신도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녀도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가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배워 더 큰 악을 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죄를 지으면 그 아들이 그 죄를 배워 더 큰 죄를 짓고, 그 손자가 배워 더 큰 죄를 짓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반드시 그 기회를 붙잡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시자 모세는 얼른 땅에 무릎을 꿇어 경배하며 아뢰었습니다.

    주님,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든다면,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탈출34,9)

     

    모세는 출애굽의 여정 안에서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모세는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다.”고 말씀드리면서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였습니다. 모세는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하면서 하느님께 오롯이 의탁하였습니다. 의탁은 온전한 신뢰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와 용서가 넘치시고, 사랑이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모세는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한 것입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한 것처럼, 하느님의 자녀인 나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하느님의 자비에 온전히 의탁할 때, 나 또한 모세가 걸은 길을 모세의 마음으로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걷게 될 것입니다.

     

    다시 계약을 맺어 주시는 하느님(탈출34,10-28)

    모세는 하느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렸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깨졌던 계약을 다시 맺어 주십니다.

     

    이제 내가 계약을 맺는다. 나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어떤 민족에게서도 일어난 적이 없는 기적들을 너의 온 백성 앞에서 일으키겠다. 너를 둘러싼 온 백성이 주님의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할 이 일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잘 지켜라.”(탈출34,10-11).

     

    주님께서는 처음 돌 판에 새겨져 있던 말을 다시 써 주시겠다고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 백성이 지켜야 할 것들을 말씀해 주십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은 하느님을 삶의 첫자리에 모시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하나. 너희는 다른 신에게 경배해서는 안 된다.(탈출34,14)

    , 너희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어서는 안 된다.(탈출34,17)

    , 너희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탈출34,18).

    ,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탈출34,19)

    다섯, 큰 가축이건 작은 가축이건 너희 집짐승 가운데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수컷은 모두 나의 것이다.(탈출34,19)

    여섯, 너희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탈출34,21)

    일곱, 너희는 밀의 맏물을 거두어들일 때 주간절을, 해가 바뀔 때 추수절을 지켜야 한다.(탈출34,22)

    여덟, 남자들은 모두 일 년에 세 번 주 하느님, 곧 이스라엘 하느님 앞에 나와야 한다.(탈출34,23)

    아홉, 너희는 나를 위한 희생 제물의 피를 누룩 든 빵과 함께 바쳐서는 안 된다.(탈출34,25)

    , 파스카 제물을 이튿날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탈출34,25)

    열하나, 너희 땅에서 난 맏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주 너희 하느님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탈출34,26)

    열둘,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탈출34,26)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 외에 그 어떤 신도 섬겨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신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백성은 자신들의 맏아들은 하느님의 소유임을 고백하며 이집트 종살이에서의 구원을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맏아들은 하느님의 소유이니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이고, 맏아들의 봉헌을 통해서 자녀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선물임을 고백하며 하느님을 섬길 수 있도록 사랑으로 양육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짐승의 맏배도 하느님의 소유임을 고백하며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것임에 감사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 백성은 주일은 주님 안에서 거룩하게 쉬어야 하고, 정해진 날에는 기꺼이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려야 하며, 정해진 축제를 정성껏 지내며 하느님의 업적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인간이 기본적으로 어떤 배려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규정입니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짐승들을 대할 때는 최소한의 배려와 양심은 있어야 합니다. 짐승을 배려할 줄 아는 하느님 백성은 당연히 인간도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규정들을 철저하게 지켜 나갈 때, 하느님 백성은 주변 민족의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규정을 지키며 서로 배려하고 살아갈 때, 짐승들까지도 자비를 입게 됩니다. 이것이 하느님을 향한 하느님 백성의 삶이고,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조화로운 세상의 모습입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 말을 기록하여라. 나는 이 말을 조건으로 너와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었다.”(탈출34,27)

     

    모세는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밤낮으로 사십 일을 지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네가 깨뜨려 버린 그 처음 돌 판에 새겨져 있던 말을 내가 새 돌 판에 다시 써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신명기에서는 모세가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집회의 날에 그 산의 불 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신 십계명을, 먼젓번에 쓰셨던 것처럼 그 판 위에 쓰셔서 나에게 주셨다. 그 뒤에 나는 돌아서서 산을 내려와, 주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내가 만든 궤 안에 판들을 넣었는데, 그것들은 지금도 그 안에 있다.”(신명10,4-5)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써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쓰셨다면 그것 또한 하느님께서 쓰신 것입니다.

     

    모세가 빛나는 얼굴로 시나이산에서 내려오다(탈출34,29-35)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내려왔을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습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빛이라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빛이시기에 그 빛을 모세가 받은 것입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들으면서 주님의 빛으로 빛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습니다.

     

    시나이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먼저 아론과 공동체의 모든 수장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이야기 할 때는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고,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었습니다. 모세가 하느님 앞에서 물러나와 백성들 앞에 설 때 얼굴을 가린 이유는 겸손하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자신의 얼굴에서 왜 빛이 나는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너울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겸손한 모세는 결코 자신의 빛나는 얼굴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4. guest 님의 말:

    2.4. 성막을 세워 봉헌하다(탈출35,1-40,38)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를 모아 놓고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과 규정들을 선포하면서 이것이 주님께서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탈출35,1) 라고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먼저 안식일 규정에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엿새 동안은 일을 할 수 있으나 이렛날은 거룩하게 지내야 하는 안식일은 이제 성막 공사를 시작하는 백성들이 안식일을 어겨가며 불철주야 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일이 아니라 은총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참된 자유를 누리면서 하느님 백성의 인간적인 품위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막은 하느님 백성의 기쁨이 되고,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2.4.1. 예물 봉헌을 받음

    모세는 성막과 성소에서 사용할 성구들을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주님을 위한 예물을 거두어 가져오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는 누구나 주님을 위한 예물을 가져오너라. 곧 금, , 청동,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아마실, 염소 털,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돌고래 가죽, 아카시아 나무, 등잔 기름, 성별 기름과 향기로운 향에 넣을 향료, 에폿과 가슴받이에 박을 마노와 그 밖의 장식 보석들이다.”(탈출35,4-9)

     

    마음이 내킨 사람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나서서, 만남의 천막과 그곳에서 거행되는 온갖 예식에 필요한 기물들과 거룩한 옷을 만드는 데에 쓸 주님의 예물을 가져왔습니다.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도 나섰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들은 모두 깃꽂이, 귀걸이, 인장 반지, 목걸이 등 온갖 금붙이를 가져와, 저마다 그 금붙이를 주님께 흔들어 바쳤습니다.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아마실, 염소 털,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돌고래 가죽을 가진 사람들도 모두 그것들을 가져왔습니다. 은과 청동을 예물로 바칠 수 있는 이들도 모두 그것을 주님을 위한 예물로 가져왔습니다. 예식 준비를 위한 온갖 일에 쓸 아카시아 나무를 가진 이들도 모두 그것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재능 있는 여자들은 모두,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아마실을 손수 자아서 그것들을 가져왔습니다. 재능이 있어 마음이 내킨 여자들은 모두 염소 털로 실을 자았습니다. 지도자들은 에폿과 가슴받이에 박을 마노와 그 밖의 장식 보석들, 향료와 등잔 기름, 성별 기름과 향기로운 향에 넣을 향료를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만들라고 명령하신 온갖 작업에 필요한 것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을 위하여 자원 예물을 가져왔습니다.

     

    나눔 38: 성막에 사용될 예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봉헌한 이들의 기쁨은 어떠했을까요?

     

    2.4.2. 성막 기물들

    모세는 너희 가운데 재능 있는 이는 모두 와서,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만들어라.”고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만들라고 명령하신 성막 기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탈출35,10-19)

    성막과 그 천막과 덮개, 갈고리, 널빤지, 가로다지, 기둥, 밑받침

    궤와 그 채, 속죄판과 칸막이 휘장, 상과 그 채와 거기에 딸린 모든 기물, 제사 빵

    불을 켤 등잔대와 거기에 딸린 기물들, 등잔과 등잔 기름, 분향 제단과 그 채

    성별 기름, 향기로운 향, 어귀 곧 성막 어귀의 막

    번제 제단과 거기에 달 청동 격자와 채와 거기에 딸린 다른 모든 기물

    물두멍과 그 받침, 뜰에 두를 휘장과 그 기둥과 밑받침, 뜰 정문의 막

    성막의 말뚝과 뜰의 말뚝, 그리고 거기에 쓰일 줄, 성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 입는 옷

    사제 아론의 거룩한 옷과 그의 아들들이 사제직을 수행할 때 입는 옷

     

    모세는 브찰엘과 오홀리압을 비롯하여 주님께서 재능을 주신 모든 사람을 부르고, 일을 해 보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은 성소 건립 작업에 쓰라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져온 모든 예물을 모세에게서 받았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아침마다 계속 자원 예물을 모세에게 가져오자, 성소의 갖가지 일을 하는 기술자들이 저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와서, 모세에게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만들라고 명령하신 일을 하기에 넉넉한데도, 백성이 많은 것을 가져옵니다.”(탈출36,2-5) 모세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성소를 위한 예물로 바칠 물품을 더 이상 만들지 마라.”(탈출36,6)

     

    백성들은 모세의 명령대로 물품을 가져오기를 멈추었지만 물품은 그 모든 일을 하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였습니다. 일꾼들 가운데 재능 있는 이들이 모두, 가늘게 꼰 아마실과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로 짠 천 열 폭으로 성막을 만드는데, 커룹들을 정교하게 수놓아 그 폭을 만들었습니다. 브찰엘은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가늘게 꼰 아마실로 휘장을 만들었는데, 커룹들을 정교하게 수놓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막과 성막에 쓸 목재품을 만들었습니다.

    계약의 궤(탈출37,1-9)는 아카시아 나무로 궤를 만들고, 순금으로 안팎을 입히고 그 둘레에는 금테를 둘렀습니다. 금 고리 네 개를 부어 만들어 네 다리에 달았고, 금으로 커룹 둘을 만들었는데, 속죄판 양쪽 끝을 마치로 두드려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사상을 만들고, 순금으로 등잔대를 만들었습니다.

    분향 제단은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제단의 윗면과 네 옆면과 뿔들을 순금으로 입혔습니다. 번제 제단은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전체를 청동으로 도금을 했습니다. 그리고 네 귀퉁이는 뿔로 장식을 했습니다. 이것은 이동용 성막의 제구들이기에 당연히 이동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원형을 갖춘 번제 제단은 브에르세바에 있던 것을 이스라엘 박물관에 옮겨 전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돌로 되어 있습니다.

     

    2.4.3. 증언판을 모신 성막 공사의 명세서

    모세는 증언판을 모신 성막 공사의 명세서를 만들도록 지시했습니다. 모세의 명령을 받은 아론 사제의 아들 이타마르는 레위인들을 시켜 그 명세서를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성막 공사를 하고 명세서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청렴한지가 드러나는 것이며, 얼마나 많은 지식과 지혜가 모세 안에 자리 잡고 있는지가 잘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도 성당 공사를 하면 영수증이 없는 부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면에서 모세의 성막 공사는 건축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지침이 됩니다.

    유다 지파에 속한 후르의 손자이며 우리의 아들인 브찰엘이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만들었다. 브찰엘과 함께, 단 지파에 속하는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이 일하였는데, 그는 조각가이고 도안가이며, 또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아마실로 무늬를 놓는 자수가였다.(탈출38,22-23)

    성소 건축 작업에 든 금, 곧 흔들어 바친 금은 모두 성소 세켈로 이십구 탈렌트 칠백삼십 세켈이었다.(탈출38,24)

    인구 조사의 대상이 된 공동체가 바친 은은 성소 세켈로 백 탈렌트 천칠백칠십오 세켈이었다. 이것은 인구 조사를 받은 스무 살 이상의 남자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 모두 머릿수대로 저마다 한 베카, 곧 성소 세켈로 반 세켈씩을 낸 셈이다.(탈출38,25-26)

    성소 밑받침과 휘장 밑받침을 부어 만드는 데 은 백 탈렌트가 들었다. 밑받침 백 개에 백 탈렌트, 곧 밑받침 하나에 한 탈렌트가 든 셈이다.(탈출38,27)

    나머지 천칠백칠십오 세켈로 기둥 고리를 만들고 기둥머리를 덮었으며, 기둥들을 이었다.(탈출38,28)

    흔들어 바친 청동은 칠십 탈렌트 이천사백 세켈이었다. 이것으로 그는 만남의 천막 어귀의 밑받침, 청동 제단과 그것에 다는 청동 격자와 제단의 다른 모든 기물을 만들고, 뜰 사방의 밑받침, 뜰 정문의 밑받침, 성막의 말뚝과 뜰 사방의 모든 말뚝을 만들었다.(탈출38,29-31)

     

    2.4.4. 대사제의 옷

    브찰엘은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로 성소에서 아론이 예식을 거행할 때 입을 거룩한 옷을 만들었습니다. 브찰엘은 가슴받이를 만들어 거기에 보석을 네 줄로 달았습니다. 그 겉옷 자락 둘레에는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가늘게 꼰 아마실로 석류들을 만들어 달았고, 또 순금 방울들을 만들어, 겉옷 자락을 돌아가며 석류 사이사이에 그 방울들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아마실로 쓰개를, 아마실로 두건을, 가늘게 꼰 아마실로 속바지를 만들고, 가늘게 꼰 아마실,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로 무늬를 놓아 가며 허리띠를 만들었습니다. 또 거룩한 관에 붙이는 패를 순금으로 만들어, 인장 반지를 새기는 글씨체로 그 위에 주님께 성별된 이라고 새겼습니다. 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입을 저고리도 아마실로 정교하게 짜서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였습니다.

     

    대사제의 옷을 바라보면서 화려하고 값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명품 중의 명품인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제사를 드리는 사제의 옷은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대충 만들어진 옷을 입고서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귀하게 차려 입고, 거룩한 마음으로 주님의 제단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하느님 백성을 대표해서 제단으로 나아가 제사를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물을 섬기는 사람은 그것이 서민들의 삶이랑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비난하겠지만,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더욱 귀하게 만들지 못해서 안타까워합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귀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제 개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나눔 39: 이 모든 것을 만들고 총 지휘하고 감독한 브찰엘은 이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성막이 완성되었을 때 그의 기쁨은 어떠했을까요? 내가 만일 성전을 건축한다면 성전에서 이것만은 내가 꼭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 혹시 있습니까? 성당을 둘러보면서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해서 성막, 곧 만남의 천막 공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모세에게 성막을 가져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든 일을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모세가 그 모든 것을 살펴보니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어 있었습니다. 모세는 모든 일을 성실하고 완벽하게 이루어낸 그들을 축복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성막을 세우도록 다음과 같이 지시하셨습니다.

    너는 첫째 달 초하룻날에 성막 곧 만남의 천막을 세워라. 3 거기에 증언 궤를 놓고 휘장을 쳐서 그 궤를 가려라. 4 그리고 상을 가져다 차릴 것을 차려 놓고, 등잔대를 가져다 등잔들을 올려놓아라. 5 또 금으로 된 분향 제단을 증언 궤 앞에 놓고, 성막 어귀를 가리는 막을 드리워라. 6 번제 제단은 성막 곧 만남의 천막 어귀에 놓아라. 7 만남의 천막과 제단 사이에는 물두멍을 놓고 거기에 물을 담아라. 8 그 둘레에 뜰을 만들고, 뜰 정문에 막을 드리워라. 9 너는 성별 기름을 가져다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그 기름을 부어, 성막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물을 성별하여라. 그러면 성막이 거룩하게 될 것이다. 10 번제 제단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물에 기름을 부어 제단을 성별하여라. 그러면 제단이 가장 거룩한 것이 될 것이다. 11 또 물두멍과 그 받침에 기름을 부어 그것을 성별하여라. 12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만남의 천막 어귀로 데려다가, 그들을 물로 씻겨라. 13 그런 다음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성별하여, 사제로서 나를 섬기게 하여라. 14 또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 저고리를 입혀라. 15 그리고 네가 그들의 아버지에게 기름을 부은 것처럼 그들에게도 기름을 부어, 사제로서 나를 섬기게 하여라. 그들은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대대로 영원한 사제직을 맡게 될 것이다.”(탈출40,1-1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마침내 둘째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성막이 세워졌습니다. 그때에 구름이 만남의 천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습니다. 모세는 만남의 천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구름이 그 천막 위에 자리 잡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함께 약속의 땅으로 향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모든 여정 중에 이스라엘의 온 집안이 보는 앞에서,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틀이든 한 달이든 또는 그 이상이든 구름이 성막 위에 내려앉아 지체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은 진을 친 채 길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구름이 올라가면 그들은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의 분부에 따라 진을 치고, 주님의 분부에 따라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내리신 분부에 따라 주님의 명령을 지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카바를 지나며 좌우 붉은 바위산을 불기둥이 비추면 온통 바위들이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또한 좌우 붉은 바위산 가운데에 구름이 자리를 잡으면 그들은 천상의 맛을 느꼈을 것입니다.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떠나지 않았지만 떠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세는 하느님 백성과 함께 약속의 땅으로 향하였습니다. 수송아지 사건을 통해 제멋대로 하려는 백성들의 마음은 진정되었고, 계약을 통해 자신들의 신원이 노예가 아니라 선택받은 민족,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음에 들떠 있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저녁마다 몰려오는 모래바람도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바라보며 이겨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 눈앞에는 이미 약속의 땅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내리신 분부에 따라 주님의 명령을 지켰나갔습니다.

     

  5. guest 님의 말:

    (no 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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